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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재도약 이끄는 XM3 "수출 가속페달, 내년엔 13만대 팔겠다"


입력 2021.11.11 12:00 수정 2021.11.11 12:33        부산 =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9일 5만대째 수출용 XM3 출고…연말 6만대 돌파 전망

내년은 수출 10만대, 내수 3만대 판매목표

품질경쟁력 인정받아 '링크앤코' 등 후속물량 수주 청신호

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5만번째 수출용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출고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9일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5만번째 수출용 XM3(수출명 르노 뉴 아르카나)가 출고되고 있다. ⓒ데일리안 박영국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XM3 5만대 수출 달성을 발판으로 내년 XM3로만 수출과 내수 포함, 13만대를 생산‧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해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지난 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 공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디어 팸 투어에서 “유럽 시장에서 르노 뉴 아르카나(XM3의 수출명) 주문이 쇄도하고 있어 반도체 수급만 원활히 이뤄진다면 연말까지 수출 6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엔 수출만 10만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내수 판매량 3만대를 더한다면 13만대정도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XM3의 유럽 시장에서의 선전이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내 최고 수준의 품질을 평가받은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뉴 아르카나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서 6월부터 28개국 판매를 시작해 4개월여 만에 5만대 수출을 돌파한 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선전”이라며 “유럽 시장에서 뉴 아르카나의 상품성과 함께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이 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 공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디어 팸 투어에서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이해진 르노삼성자동차 제조본부장이 9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르노삼성 공장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 소속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디어 팸 투어에서 공장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에게 있어 XM3의 성공적인 유럽 시장 안착은 회사의 생사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이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현재의 생산직 근로자 고용을 유지하며 2교대 근무 형태를 이어갈 수 있는 연간 최소물량은 UPH(시간당 생산대수)에 따라 15~20만대 수준이다.


하지만 르노삼성이 국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생산 물량은 현실적으로 연간 10만대를 넘기 힘들다. 지난 2016~2017년엔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국내에서 생산되는 차종으로만 내수 판매 10만대를 넘겼지만, 지금은 수입해 판매하는 르노 브랜드 차종과 위탁생산하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제외하면 순수 국내생산‧국내판매 차종은 XM3, QM6, SM6 등 3종 뿐이다.


결국 부산공장이 지속가능성을 보장받으려면 수출물량 확보를 통해 최소한의 ‘규모의 경제’를 유지해야 한다.


과거의 사례를 보더라도 수출물량은 회사의 생존에 절대적 역할을 했었다. 르노삼성은 지난 2011년과 2012년 두 해 동안 5000억원 이상의 적자로 위기를 맞았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닛산 로그 미국 수출물량 수탁생산을 기점으로 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전체적인 생산물량이 늘어나며 고정성 생산원가 개선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닛산 로그 물량은 2014년 2만6468대를 시작으로 2015~2018년까지 매년 10만대 이상의 물량을 보장해줬고, 누적 수출량은 58만대를 넘었다.


하지만 지난해 로그 생산계약이 종료되며 또 다시 위기를 맞았고,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그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XM3는 닛산 로그처럼 고정된 생산 물량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공급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만 수요가 발생한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두고 이 본부장이 ‘품질 경쟁력의 결과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도 그 때문이다.


XM3를 통해 증명한 품질경쟁력은 향후 다른 후속물량 수주에도 긍정적 배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미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합작사 ‘링크앤코’의 친환경차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정국 르노삼성 홍보담당 상무는 “XM3 수출 5만대 돌파에 이어 내년 비교적 이른 시기에 10만대를 돌파한다면 품질 뿐 아니라 공급능력도 인정받아 후속 물량 수주에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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