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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스킨십에 죽어버리겠다는 중1 딸, 어떡하나요"


입력 2021.11.08 23:48 수정 2021.11.08 23:49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아빠의 빈번한 스킨십에 극단적 선택을 예고하며 자학하는 둘째 딸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한 엄마의 고민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모 앞에서 자살하겠다며 싸대기 때리는 딸'이라는 다소 놀라운 제목의 글이 등장했다.


중3과 중1, 딸 둘을 둔 40대 중반의 엄마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큰 딸은 안 그랬는데 작은 딸이 커가면서 속을 썩인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자영업을 하는 남편은 술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술을 마시고 밤늦게 들어온다"며 "꼭 작은딸 방에 들어가 수염을 부비며 뽀뽀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작은 딸은 '따갑다' '하지마'라고 짜증을 내면서도 곧장 잠에 들었다고.


그러던 어느 날 A씨의 남편은 여느 때처럼 또 다시 술을 마시고 들어와 작은 딸 방에 들어갔고, 이후 예상치 못한 일을 겪게 됐다.


A씨는 "그날따라 작은딸이 비명을 지르며 거실로 나와서는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옅은 미소를 띠며 차분한 말투로 '한번만 더 나 자는 중에 깨우면 자살할게' 하고는 들어가서 다시 자는데 순간 소름이 싹 돋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때 옆에 있던 남편은 피식피식 웃기만 하며 대수롭지 넘겼고, 이에 A씨도 그냥 하는 말인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한다.


하지만 더 큰 사건이 발생했다. 되풀이 된 A씨 남편의 행동에 잠에서 깬 딸이 비명을 지르며 베란다로 뛰어가 유리창 모기장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했다는 것.


A씨는 "너무 깜짝 놀라 딸을 끌어안았고, 남편도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를 쳤다"고 말했다. 그러자 딸은 "한번만 더 깨우면 그러겠다고 했는데, 왜 말려?"라고 반문했다고.


화가 난 남편이 "부모 앞에서 뭔 말버릇이냐"고 혼내자 딸은 명랑한 목소리로 "다음번에 또 그러면 시도 할게"라고 말하며 본인 뺨을 두 번이나 세게 때리고는 "실패한 대신 자해 한거야!"라고 말한 뒤 방에 들어갔다고 한다.


A씨는 "남편에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 워낙 술을 좋아해 취한 뒤 작은 딸 방에 또 들어갈지도 모를 일이다"라며 "저렇게까지 과민 반응하는 딸 때문에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싸이코패스도 의심되는데 그러기에는 정이 많던 아이"라며 "정신병원에 들여보내야 하나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 다수는 "부모가 문제다" "사춘기 아이가 싫다하면 하지 말아야지" "치료는 남편이 받아야 할 듯" "아이가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아빠가 웃고 있다니요" "자식이라고 부모 행동 다 받아들여야 할 이유 없습니다" "오죽하면 애가 그러겠냐" "말이 안 통하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딸이 안타깝네요" "원치 않는 스킨십은 성추행일 수도 있다" 등 부모의 태도를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다만 일부는 딸의 행동이 극단적이라며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보태기도 했다.


앞서 배정원 성 전문가는 한 방송을 통해 "딸아이가 크면서 아빠를 피할 수도 있다"며 "딸한테 아빠는 되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아이가 스킨십을 거부하면 아빠가 서운해서 짓궂게 하기도 하는데 이런 행동이 아이에게 '성적 동의'에 대한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아이가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는 대해 배 전문가는 "(아이가 자라) 추후에 원치 않는 스킨십을 할 경우 적극적으로 거절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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