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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애플TV 4K, '폐쇄성' 버리고 화질·음향·속도 다 잡았다


입력 2021.11.09 06:00 수정 2021.11.08 18:10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SKB IPTV·타 OTT 제휴로 콘텐츠 및 애플 특유 폐쇄성 보완

고음질·고음향, 빠릿빠릿한 구동 속도로 차별화

국내 OTT 경쟁 격화 속 애플TV+ 콘텐츠 경쟁력·규모 확대가 관건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한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한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자사 OTT ‘애플TV+’를 지난 4일 한국에 출시했다.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 브레인'을 공개하며 한국 공략에 본격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애플TV+가 자사 오리지널 콘텐츠만 제공하고 아직까지 제공하는 콘텐츠 규모가 작아 국내 OTT 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이 약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보완해주는 것이 애플이 함께 출시한 일종의 셋톱박스 형태인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애플TV 4K'다. 기자가 애플TV 4K를 대여해 약 5일간 사용해본 결과, 단순히 애플TV+를 비롯한 애플 서비스를 큰 티비로 제공해 애플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플TV 4K는 그동안 해외직구 이용자들에게 실시간TV 방송을 제공하지 않다는 게 단점으로 꼽혀왔는데 이번에 SK브로드밴드 Btv와 협업으로 이를 보완했다. 또 내장된 애플TV앱은 웨이브, 왓챠 등 타 OTT를 통합 서비스해 애플 특유희 폐쇄성을 상쇄시키는 동시에 타 스마트TV처럼 편의성을 높였다.


타 셋톱박스나 스마트TV와 가장 큰 차별점은 애플TV 4K의 기능이다. 돌비애트모스, 돌비비전 기술과 4K HDR을 지원하기 때문에 고화질, 고음질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A12 바이오닉‘ 프로세서를 탑재해 빠릿빠릿한 반응속도를 갖췄고 애플의 강점인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으로 기존에 답답했던 스마트TV의 단점을 보완해줬다.

 높은 음질과 음향, 빠른 반응속도로 차별화…답답했던 스마트티비 경험 개선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해 애플TV앱을 이용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해 애플TV앱을 이용하는 모습.ⓒ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TV 4K는 셋톱박스 본체 기기와 전용 리모컨 '시리 리모트', 라이트닝 케이블, 전원 케이블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TV에 연결하려면 HDMI 케이블이 필요한데 기본 구성품에 포함되지 않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TV에 연결하면 전용 리모컨 시리 리모트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이 리모컨은 중앙의 큰 원형의 '클릭휠' 버튼은 터치 조작을 지원하며 옛 '아이팟' 감성을 불러 일으키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또 버튼의 수가 적기 때문에 기존에 복잡했던 리모콘들과 달리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했다.


특히 '시리 리모트' 우측에 위치한 '시리' 버튼을 누르면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는데 인식이 잘 돼 활용도가 높았다. 예를 들어 “이선균 나오는 영화 보여줘”라고 말하면 배우 이선균의 필모그래피가 나열되고, 영상을 보다가 “방금 뭐라고 했어”라고 말하면 10초전으로 영상을 되돌려준다.


애플TV를 TV에 연결한 후 먼저 '애플TV 앱'을 들어가면 '지금보기', '애플TV+', '영화' '보관함' 등 탭이 보여진다. 지금보기 탭은 애플TV+ 콘텐츠 뿐만 아니라 왓챠, 웨이브 등 타 OTT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단 것이 특징이다.


최근 OTT가 다양해지다보니 매번 개별로 접속해야하는 게 번거로웠는데 국내 출시돼있는 스마트티비처럼 OTT를 모아 제공하니 편리했다. 향후 제휴가 추가되면 편의성이 대폭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TV+ 탭에서는 애플의 오리지널 콘텐츠만을 제공한다. 요금은 월 6500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꾀했다. 이선균 주연의 애플의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브레인'을 비롯해 70여 개의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를 볼 수 있다.


애플 유저라면 편의성은 더욱 극대화된다.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플레이 등 미러링으로 리모콘 대신 조작이 가능하다. 에어팟, 에어맥스 등 음향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돌비 애트모스 음향을 즐길 수 있다.


A12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해 부드럽고 빠른 반응 속도는 게임을 즐기는 데도 최적화됐다.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플레이해보니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즐기듯 지연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또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의 무선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하고 전용 리모컨 '시리 리모트'를 사용하는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TV 4K를 TV에 연결하고 전용 리모컨 '시리 리모트'를 사용하는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SK브로드밴드 Btv 이용자라면 이용 고려할만…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관건


이같은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애플TV앱을 지원하는 스마트TV가 있다면 애플TV 4K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존에 SK브로드밴드 Btv를 이용하고 있다면 고려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애플TV 4K가 국내 정식 출시되기 전에 해외 직구로 사용하던 이용자들이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은 것은 실시간 TV 방송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에 애플은 SK브로드밴드와 제휴해 신규 및 기존 Btv 고객이 이번에 애플TV 4K를 셋톱박스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Btv 앱을 통해 실시간 TV 시청은 물론, 드라마나 예능 다시보기나 B tv 전용 키즈 채널도 감상할 수 있는 형태다. 일반 IPTV처럼 최신 영화를 개별 구매,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동안 '폐쇄성'을 추구하며 애플 생태계를 묶는데 주력해온 애플이 이번에는 애플TV 4K와 애플TV앱을 함께 출시하면서 타 IPTV, OTT와 제휴를 이뤄 '개방'에 나섰다는 점에서 국내 OTT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가 드러난다.


애플은 '닥터 브레인'을 시작으로 윤여정과 이민호 주연인 ‘파친코’ 등을 출시해 K-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아직까지 보유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와 한국 콘텐츠의 수가 적어,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애플TV+ 가입자 확대의 중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OTT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킬러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유한 것과 얼마나 많은 수의 콘텐츠를 확보했느냐도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OTT들이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오는 글로벌 공룡 OTT ‘디즈니플러스’가 오는 12일 출시되고,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흥행 탄력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킬러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애플TV+의 성공과 더불어 이 애플TV 4K의 구매 요인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애플TV 4K 본체를 HDMI 케이블로 TV에 연결한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애플TV 4K 본체를 HDMI 케이블로 TV에 연결한 모습. ⓒ데일리안 최은수 기자

최은수 기자 (sinpaus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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