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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의 배변습관 때문에 부모님이 결혼을 반대합니다"


입력 2021.11.06 23:45 수정 2021.11.06 23:45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화장실을 자주 가는 남자친구의 습관 때문에 헤어질 위기에 놓인 한 여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친의 배변습관 부모님의 반대'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30대 초반 동갑 남자친구와 1년째 교제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의 장이 엄청 예민하다"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남자친구가)검사를 받아도 문제는 없는데, 심리적인 이유일 거라고 들었다"면서 "하필 꼭 식사 도중에 화장실을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번 가면 최소 20분, 최대 40분 까지도 걸린 적이 있다"면서 "식사 직후 또 가야하고, 어딜 가든 화장실이 괜찮은지 살펴야 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다 비워진듯한 느낌을 받아야 해서 오래 앉아있게 된다"고 했다는 것.


이런 남자친구의 모습에 A씨는 "본인도 그러고 싶어 그러는 게 아니니 오히려 안타깝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이번엔 너무 속상한 일이 생겼다"며 사연을 털어놨다.


A씨는 "아버지가 먼 타지에서 일하고 계셔서 몇 달에 한 번 집에 오신다"며 "결혼이야기를 넌지시 드려보려고 우리집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앞두고 A씨는 남자친구에게 청심환, 지사제 등을 사 먹이며 제발 참아달라고 부탁을 했지만 남자친구는 식사 도중 결국 30분이 넘도록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A씨는 "부모님 두 분 다 상기됐고, 분위기가 풀어지지 못한 상태로 자리가 끝났다"며 "엄마가 그 동안 만났을 때 항상 그랬던 걸 언급했고, 아버지도 탐탁지 않아하셨다"고 말했다.


이전에도 남자친구는 A씨 어머니와의 식사 자리에서 네 차례나 화장실을 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A씨는 "남자친구랑 통화하며 투덜댔더니 일자장, 직장 지겹게 들었던 이야기를 하길래 또 싸웠다"며 "'심리적인 문제라고 했으면 고칠 생각을 해야지 30분 넘도록 나올 생각을 안 하냐'고 따졌더니 (남자친구는)'정신과 진료기록 남아서 차별받으면 책임질거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이 답답하다"며 "이대로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예의 없을 정도로 심하긴 하다" "예민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매번 저러면 함께 하기 힘들지" "결혼 이야기 하는 자리에서 저러면 나라도 불쾌할 듯 하다" "군대에서도 저랬고, 직장 상사랑 밥 먹으면서도 저러면 인정" "내가 부모라도 반대한다" "본인도 문제인 걸 알면 고집부릴 게 아니라 치료를 받아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듯" "결혼까지 생각한다면 이해해 줄 수 있지 않나요" "심리적인 것이라 본인도 어찌할 수가 없을 거 같다" "남자친구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닐텐데 다그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등 의견도 나왔다.


이처럼 A씨의 남자친구와 같이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정신적으로 예민해질 때 화장실을 연신 오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정서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인하여 장관의 운동 및 분비 등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들어 현대인들에게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신경성 위장 질환 중 하나다.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치료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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