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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차베스 두테르테 대통령’ 되면…


입력 2021.11.05 08:35 수정 2021.11.05 08:34        데스크 (desk@dailian.co.kr)

백현동 정자동 수내동으로 번진 의혹

안철수, 각설이급 정치낭인으로 타락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장동 판도라 상자가 열렸을 때 이재명은 설계자를 자처하며 짐짓 기세등등했다. 단군이래 최대 공익환수 치적이며 전국적 모델이라고 스스로를 치켜세웠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금방 자신은 설계만 했을 뿐이라며 꽁무니를 뺐다. 야당비리로 덮어 씌우려던 역습은 역부족이었다. 천문학적 규모의 배임, 직권남용, 뇌물수수, 법조카르텔, 변호사비 대납 등이 얽힌 비리의혹 집합체로 판이 커진 것이다.


이재명 없는 대장동 의혹은 의미가 없다. 이제, 산을 허물어 50m 옹벽을 쌓은 백현동과 정자동 수내동의 개발비리 의혹에 대장동은 비할 바 아니라는 데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 검찰의 대장동 수사는 ‘이재명 호위수사’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이 소용돌이 속에 이재명은 ‘검찰개혁 완수’까지 다짐했다. 배임혐의로 구속된 김만배는 이렇게 말했다. “그분은 최선의 행정을 했고 저희는 그분의 행정지침이나 시 정책에 따라 공모를 진행했다.”


대통령과 검찰총장의 수사 명령 때 웬만큼 짐작은 됐다. 여야, 신분,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신속 철저한 수사로 엄정 조치하라는 거였다. “조직에 충성하지 않고 권력의 눈치도 안 보고 살아 있는 권력도 엄정하게 수사…” 말을 거꾸로 듣지 않은 윤석열은 검찰개혁 부적격자로 찍혀 쫓겨났다. 말이 그렇기로는 문재인 취임사 만한 것이 없다.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백현동 정자동 수내동으로 번진 의혹

집권세력의 특검불가 입장은 견고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검찰수사 불신 69.3%, 특검도입 동의 62%다. 민주당 지지층 47.5%도 특검 필요성을 인정했고, 호남(37.1%)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과반 찬성을 넘었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권력 핵심부는 문재인-이재명 동행 말고 선택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촛불정권은 원죄가 많다. 민심이반에서 보듯 폭정의 끝을 정권교체 세력에 넘기기가 난감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문재인이 가장 못미더워 할 인물은 이재명일 것이라는 관측도 없지는 않다. 대장동에 발목을 잡힌 이재명 개인의 특성과 정치판 속성을 묶어 하는 상상일 것이다. 노태우 집권 후 은인 같던 절친 전두환을 유배 보낸 역사를 누군들 모를까.


촛불 아킬레스는 널려 있다. ‘출생의 비밀’ 드루킹(경인선) 부정선거부터 덫이다. 최저임금, 소득주도성장, 부동산, 탈원전, 나라 빚, 외교안보 등 국정의 숨통은 죄여 있다. 예컨대 정규직의 경우 ‘제로’는 커녕 최악이다. 5년 전 657만명(32.9%)에서 올해 150만명 늘어 비율(38.4%)은 높아졌으나 대부분 청년 아르바이트, 노인 일자리다. 탈원전 진행절차,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 초대형 권력비리도 잠복해 있다.

안철수, 각설이급 정치낭인으로 타락

정권 교체 58.2% vs 정권 재창출 32.2%, 국민의힘 지지 41.7% vs 민주당 지지 30.8%. 쿠키뉴스 의뢰로 엊그제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이 여론조사 결과는 정권교체 열망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케 한다. 격차가 커지는 추세에서 나온 이 수치는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최소한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호남에서만 정권 교체(37.9%) 응답이 정권 재창출(56.8%)에 뒤졌다(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이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진정성이 있다면 내게 양보하라. 그러면 압도적인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다.”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안철수 폭탄이 이렇게 또 나타났다. 안타깝게도 각설이급 정치낭인으로 타락한 안철수를 보는 심정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경쟁 때 다짐했던 대선 불출마는 “그런 말한 적 없다”는 천연덕스런 거짓말 한 마디로 없던 일이 됐다. 대선 완주를 장담에 여야 할 것 없이 피곤한 기색이다.


북한을 향한 문재인의 짝사랑은 눈물겹다. 스토커가 무색할 정도다. 대선 정국에서 베이징 올림픽의 ‘한반도 평화쇼’와 최고 존엄의 ‘력사적 남조선 방문’이 없으란 법도 없다. 며칠 전 바티칸을 다시 방문한 문재인은 예의 교황 방북을 간청했다. 평화 모멘텀을 앞세워 한반도에서 다시 뵙고 싶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초청이 오면) “기꺼이 방북하겠다고 했다”는,상기된 청와대와 달리 교황청 발표문에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며칠 사이 이재명은 음식점 총량제를 시작으로 전국민 재난지원금 100만원, 집 값 걱정 불식(不息)에 이르기까지 설익은 공약성 구상을 현란하게 쏟아냈다. 그의 성정(性情)에 걸맞은 의적(義賊) 기개마저 느껴졌다. 열혈 팬들에게 그래서 이재명은 불세출의 영웅이다. 프레임으로 이걸 꿰뚫어 보는 능력이 그는 탁월하다. 그의 아무 말 잔치를 ‘1일 1아수라(대혼란)’에 빗대어, 대장동에 쏠린 눈과 귀를 돌리려는 시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재명은 전과4범(검사사칭, 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손상)이다. 이 중 하나만으로도 공직 결격사유로 공격 받을 만하다. 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그의 시장 재임 중 25명이 강제로 입원했다)으로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형수 쌍욕과 ‘무상연애’도 따라 다닌다. 마침내 사이코패스 논쟁까지 촉발됐다. ‘저렴한 인성’ ‘기본소득보다 기본소양이 먼저’라는 논평이 나오는 배경이다. 조폭 연계설과 주사파 참모 등용에 대한 시선들도 냉혹하다.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지난달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이재명은 “문재인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함께 취임식장에 설 것”을 약속했다. 윤석열이 지칭한 ‘문재명 시대’로 정권을 이어가기 위해 그들은 모두 이재명이 될 태세다. 그 대통령은 석유부국 베네수엘라를 말아먹은 우고 차베스와, 6000명 넘는 필리핀 자국민을 처형한 로드리고 두테르테를 합친 인물일지 모른다. 그 때는 문재인 시대가 몹시 그리울 것이다.


ⓒ

글/한석동 전 국민일보 편집인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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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2021.11.05  02:22
    이재명은 [악한 방법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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