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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장르물 명가’ 옛말?…OCN 계속되는 헛발질


입력 2021.11.02 15:09 수정 2021.11.02 15: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키마이라’ 0~1%대 저조한 시청률

‘다크홀’ 이어 연이은 부진

웰메이드 장르물로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던 OCN이 부진을 겪고 있다. ‘다크홀’ 이후 5개월 만에 신작 ‘키마이라’를 내놨지만, 시청률과 평가 모두 이전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반응을 얻고 있다.


ⓒOCN ⓒOCN

2000년대부터 ‘미드’(미국 드라마)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연애 이야기, 또는 막장에서 벗어나 범죄와 액션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장르물을 보고 싶다는 목소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OCN이 대중들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파고들었고, 2010년부터 장르물들을 대거 방영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메디컬 수사극 ‘신의 퀴즈’를 방영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 ‘뱀파이어 검사’, ‘특수사건전담반 TEN’, ‘처용’ 등 신선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을 꾸준히 선보이면서 ‘장르물 명가’로 자리를 잡았다.


악덕 체납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하는 통쾌한 ‘38 사기동대’와 한국형 엑소시즘의 가능성을 보여준 ‘손 더 게스트’ 등 소재의 신선함은 물론, ‘나쁜 녀석들’과 ‘보이스’ 등 시즌제 장르물들도 다수 내놓으며 시즌제 정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지금은 OCN과 케이블은 물론, 지상파에서도 장르적 재미를 강조하는 본격 장르물들이 제작되고 있다. OCN은 지난 2019년 박신우 감독의 ‘트랩’, 이창희 감독의 ‘타인은 지옥이다’ 등 영화 제작진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높은 완성도를 추구했으나, 이 마저도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성장세가 뚜렷해지면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등 OTT를 통해 각종 해외 드라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위 높은 오리지널 장르물도 대거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OCN의 특화된 매력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최근 OCN의 장르물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지난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루갈’이 비주얼도, 서사 완성도도 조금씩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었다.


올해 타임워프 소재의 드라마 ‘타임즈’와 변종 인간 이야기를 다룬 좀비물 ‘다크홀’, 두 편의 작품이 연이어 팬들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한 것도 뼈아팠다. 이제는 소재만으로는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가운데, 부족한 완성도로 ‘유치하다’는 반응까지 얻으면서 내, 외부적으로 모두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심각한 분위기에 비해 전개의 치밀함은 부족하고, 그렇다고 압도적인 비주얼로 볼거리를 충족하지도 못하게 되면서 OCN만의 색깔을 잃고 있었다.


이 가운데, 5개월 만에 내놓은 신작 ‘키마이라’마저 첫회 0.8%, 2회 1.352%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낮아진 관심도를 실감케 했다.


소재 면에서도 특별할 것은 없었다. 형사 재환(박해수 분), 프로파일러 유진(수현 분), 외과의사 중엽(이희준 분)이 각자 다른 목적으로 35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폭발 살인사건, 일명 키마이라의 진실을 쫓는 드라마로, 1, 2회에서는 의문의 폭발 사건이 발생하고, 주요 인물들이 이 사건에 각자 어떤 방식으로 얽혀있는지가 점차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낮아진 관심도와 흔한 소재를 선택하며 초반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 ‘키마이라’에게 남은 것은 탄탄한 완성도로 입소문을 타는 것이다. 다만, 초반까지는 소재만큼이나 예측이 가능한 전개들로 추리물 마니아들의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이미 각 인물들의 서사를 어렵지 않게 추측하는 반응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추후 예상을 뒤엎는 의외의 전개와 짜임새로 새로운 시청자들을 유입시킬 수 있을지,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된 ‘키마이라’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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