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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도 4% 넘었다...‘대출 찾아 삼만리’ 문의 빗발


입력 2021.10.29 06:00 수정 2021.10.28 14:3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금융당국발 대출 규제 지속

신한·우리, 은행원 업무 가중

대출 찾아 지방까지 발걸음

5대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5대은행 사옥 ⓒ 각 사 제공

금융당국발 대출한파 속 막판 대출 가수요가 몰리며, 신한은행마저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이 4%를 넘겼다. 내년부터 전세대출이 포함되는 등 고강도의 가계대출 총량관리가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있는 신한, 우리, 지방은행에 대출 가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는 5~6%, 내년은 4~5%대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기조에 발맞춘 시중은행들의 대출 규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은행에서는 대출 절벽에 내몰린 차주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8월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0.2%p 인상한 이후 별다른 대출 제한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원하는 고객들의 신한은행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신한은행 측은 “저희가 별도의 대출 중단이나 축소가 없다보니, 평소보다 전화 문의 및 신청이 대폭 증가했다”며 “지속되는 가계 대출 관리 정책 변경 등으로 영업점 직원들의 업무 피로도도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전세대출 급증으로 신한은행의 총 가계대출 규모도 증가했다.


현재(지난 27일 기준)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잔액 131조3774억원)은 4.05%로 각각 주택담보대출 4.86%, 신용대출 3.93%, 전세대출 12.69%로 집계됐다.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으로 전세 가격도 따라 오르며, 전세대출 규모 증가가 전체 가계대출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외 KB국민은행 5.46%, 하나은행 5.37%, 우리은행 4.56%, NH농협은행 7.17% 수준이다.


신한은행 다음으로 가계대출 잔액 여력이 있는 우리은행도 대출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 영업점 직원은 “대출 한도와 금리를 물어보는 전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다만 시장금리가 상당수준 올랐고,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대부분의 대출 수요가 해소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일부 서울 등 수도권에 거주하는 수요자들은 지방은행 공략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주택 구입을 앞두거나, 전세 자금을 치뤄야 하는 대출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평소 이용하지 않던 지방은행까지 찾는 것이다. 부동산이나 재무관리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방은행 대출 한도가 아직 여유 있냐” “주담대, 신용대출 금리가 어느정도 수준인가” 하는 내용의 질문들을 찾을 수 있다.


지방은행들은 5대 은행과 달리 가계부채 증가율 6% 룰을 적용받지 않고 있다. 대신 매해 초마다 금융당국에 일정 금액의 총량을 미리 설정하고 관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방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줄인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지방은행별 서울 지점 현황은 ▲대구은행 3곳 ▲부산은행 7곳 ▲경남은행 4곳 ▲광주은행 18곳 ▲전북은행 9곳 ▲제주은행 1곳 등이다.


은행 관계자는 “대출 신청 후 실행까지 시간이 걸리고, 각 영업점마다 대출 신청 잔액이 얼마나 되는지 즉각 파악이 쉽지 않다”며 “수면아래의 대출건수가 언제든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수도권 지점별 대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 대출규제는 계속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오는 29일부터 금융채 5년물을 기준금리로 적용하는 변동형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이는 시중은행으로써 세번째 주담대 전면 중단 조치다. 또 소매금융을 취급하는 17개 은행은 이달 안에 임대차(전세)계약 갱신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의 한도를 '임차보증금(전셋값) 증액 금액 범위 내'로 축소키로 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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