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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메머드급' 캠프 완성 단계…'필승' 보장할까


입력 2021.10.25 14:10 수정 2021.10.25 14:1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계파 초월해 압도적 규모 자랑

김종인 전 위원장도 사실상 조력

탄탄한 캠프 구성, 승리 뒷받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세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출범 초기부터 '메머드급'이라는 평가를 받은 윤 전 총장의 캠프는 경선 후반이 되자 당내 진영을 모두 아우르는 단계에 이르렀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캠프는 진영과 관계없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당장 선대위원장만 해도 5명에 달한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주호영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유정복 전 인천시장, 대선 경선에 출마했다 중도 하차한 박진 의원과 김태호 의원까지 합류해 5인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했다.


경선 초반 윤 전 총장이 '대세'로 시작한 만큼 윤 전 총장의 캠프에는 과거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이 모두 모였다.


옛 친박계라 할 수 있는 '친박 좌장' 유정복 전 인천시장과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합류했고, 옛 친이계 핵심인 조해진 의원도 최재형 캠프 해체 이후 윤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했다.


참모진을 제외한 전·현직 의원들이 67명이고, 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도 25명이다.


지난 당대표 경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3파전을 벌였던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주호영 전 원내대표, 이준석 대표 중 당 대표를 제외하면 주호영 의원 본인과 나경원계 역시 캠프에 다수 포진했다.


소위 '나경원계'에 분류되는 인사들의 경우 경선 초반부터 윤 전 총장의 캠프에 합류했다. 김명연 전 의원은 지난 8월 윤 전 총장 캠프의 직능본부장으로 합류했고, 강승규 전 의원은 조직총괄 부본부장을 맡았다. 정용기 전 의원은 상임정무 특보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후보자 경선에 나섰던 나경원 전 의원이 당내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당심'에 대한 소구력을 고려한 인선이었다는 평가다.


주호영 의원의 경우 특별히 '주호영계'로 불리 만한 의원은 없지만, 지난 17일 본인이 직접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해 지난 당 대표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당내 세력을 끌어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년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과 관련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기에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역시 사실상 윤 전 총장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지난 24일 윤 전 총장 조력설에 "가능성이 있는 후보인지 아닌지 내가 확인하지 않으면 나는 절대로 안 할 것"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윤 전 총장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는 지난 12일 "1차, 2차 (예비경선 투표) 성향을 보면 큰 이변이 없지 않겠나. 현재로써는 윤 전 총장이 우세하지 않나 판단한다"고 했고, 지난 21일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고 사죄했으면 된 것"이라며 그를 감싼 바 있다.


반면, 최대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경우 김 전 위원장과 악연으로 얽혀 있어 그가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김 전 위원장의 지원 사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캠프의 완성도는 그 자체로 '대세의 입증'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길 후보에게 사람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게다가 당내 모든 세력을 아우르는 인선이 완성돼, 최종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만들어 이끄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캠프의 크기가 당내 경선의 '필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도 있다. 당장 지난 서울시장 후보 경선 당시, 강력한 주자였던 나경원 후보의 캠프에 전현직 의원들 대다수가 모였지만 오세훈 후보가 바람을 일으키며 최종 후보가 된 바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캠프의 크기가 세력과 지지율의 크기와 비례하는 경향은 있다"면서도 최근 국민의힘의 경선 과정 모습을 살펴보면, 당심보다 민심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당심과 민심을 모두 잡아야 확실한 승기를 잡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런 후보는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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