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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진 사랑도 다시 봐야”…이성 논란으로 추락한 스타들 [박정선의 엔터리셋]


입력 2021.10.24 09:01 수정 2021.10.24 09:02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김선호, 전 여친 '낙태 강요' 폭로 논란

광고·드라마·영화 등 김선호 흔적 지우기 돌입

연예인에게 있어서 이성 문제는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다. 하다못해 축하를 받아야 할 열애설마저도 팬심을 흔들리게 하는 마당에, 헤어진 연인과의 불미스러운 일이라도 밝혀지면 그 타격을 쉽게 회복하기 힘들다. 그야 말로 전 연인과의 이성 논란은 연예인 추락의 지름길인 셈이다.


ⓒ솔트 엔터테인먼트 ⓒ솔트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0월 tvN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 이른바 ‘서브병 신드롬’을 양산했던 김선호가 최근 전 연인과의 문제로 겪고 있는 일만 봐도 알 수 있다. 김선호는 ‘스타트업’ 이후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1년 만에 대세 반열에 올랐다가 전 연인의 폭로로 한 순간에 ‘민폐의 아이콘’이 됐다.


애초에 벼락스타로 끝날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으로 데뷔해 연극계에서 내공을 쌓고, 방송계로 활동반경을 넓히면서 차근차근 대세 배우로까지 거듭난 보기 드문 인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걸 한 방에 무너뜨린 건 전 연인에게 ‘낙태를 강요’하고 ‘혼인을 빙자’했다는 주장 때문이었다.


뒤늦게 입장을 밝힌 김선호는 전 연인에게 사과했고, 전 연인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하지만 이미 그가 출연한 드라마의 종영 인터뷰 일정들이 모두 취소됐고, 온에어 중이던 11번가, 도미노피자 등 김선호가 모델로 활동 중인 광고들도 발 빠르게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고정 출연 중인 ‘1박 2일’을 시작으로 차기작인 영화 ‘2시의 데이트’ ‘슬픈 열대’ ‘도그 데이즈’ 등에서도 하차가 결정됐다.


대중의 분노는 연예인이 만들어온 이미지가 긍정적일수록 더 크다. 지난 4월 배우 서예지가 연인인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본질은 두 남녀의 사적인 연애사지만, 대중의 분노는 클 수밖에 없었다. 배우 김민귀도 전 연인과 만남 당시 다른 여자를 만났다고 폭로해 논란이 있었고, 가수 이요한도 전 연인이 폭로한 사생활 논란을 겪어야 했다. 이밖에도 여러 연예인들이 있는데 이들의 끝은 모두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연예인의 사생활을 지나치게 단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물론 연예인이라도 모든 순간이 청결할 순 없다. 하지만 드라마나 예능, 음악 등도 결국은 소비자들이 소비를 하는 형태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소비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어지거나, 그간 소비한 것에 대한 배반감을 느끼면 반발이 나오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더구나 대부분 연예인이 내놓는 상품들은 혼자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소속사는 물론, 그들이 참여한 작품, 연관되어 있는 각종 광고들도 한 사람의 과거 사생활의 책임을 함께 짊어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이들이 참여한 콘텐츠가 계속 서비스 된다고 해도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추락에 사실과 다른 지나친 확대·재생산은 물론 지양해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연예인 스스로 자신의 사생활, 인성 리스크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피해를 주는지를 실감하고 주변을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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