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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 운임 다시 하락…항만·내륙정체에 “운임 급락은 아직”


입력 2021.10.21 12:30 수정 2021.10.21 12:30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약 한달 만에 SCFI 종합지수 4600선→4500선 하락

“화주들의 선복 확보 어려운 상황…공급망 충격·제선 지속으로 고운임 유지”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 지난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상하이해운거래소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 지난 15일 기준 4588.07포인트를 기록했다.ⓒ상하이해운거래소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가 다시 하락하며 4500선으로 내려앉았다. 주요 원양항로 약세가 영향을 미쳤지만, 항만 및 내륙 운송 정체가 지속되며 아직 운임 급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15일 기준 SCFI는 4588.07포인트로 전주 대비 59.5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17일부터 4600선을 유지해오다 약 한 달 새 다시 4500선으로 떨어졌다.


서부 항만 정체 해소에 백악관이 개입에 나섰고, 중국지역 전력난에 따른 생산 둔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 동서안 운임과 유럽 등의 주요 항로 운임이 동반 하락했다.


이달 셋째 주 미국 서안 항로 운임은 FEU(40피트 컨테이너)당 6219달러로 전주 대비 152달러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동안항로 운임은 1만700달러로 전주 대비 414달러 떨어졌다. 유럽 운임은 TEU(20피트 컨테이너)당 7687달러로 전주 대비 27달러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항만 및 내륙 운송 정체가 지속되고 있어 운임이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건우 KMI 연구원은 “항만정체가 지속되고 있으며 화주들의 선복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므로 운임 급락은 기대하기 힘들다”며 “아시아-유럽운임은 공급망 충격으로, 아시아-북미운임(미 서부)은 체선 지속으로 고운임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지난주 미국 LA 및 롱비치(LB)항 컨테이너 대기척수는 50척 이상이며 유럽의 앤트워프, 로테르담항도 20척 이상의 선박이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미 내륙 운송 지연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물동량이 약 30% 증가하는 동안 화물 운송 능력은 단 8%에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8월 트럭 회전율은 정체가 극심했던 2월 수준에 육박하며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정체 해소를 위해 LA항의 24시간 운영 주문에 나섰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LA와 LB항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인프라 확대를 진행 중에 있으며, 대통령의 지시와 함께 터미널 24시간 운영에 노사가 합의한 것으로 발표됐다. 현재 인근 LB항은 9월부터 6개 터미널 중 1개만이 24시간 운영에 동참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행 여부에 따라 정체 완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한편 유럽항로의 경우 연말 쇼핑 시즌에도 지속해서 배송이 힘들어질 경우, 수요 약세 전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유럽항로는 정체 지속에 따라 총 17개의 중국-북유럽 노선 중 단 2개 항로만이 정시 운항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왕복 기준 해당 항로 평균 지연일은 약 18일에 달하며, 각 얼라이언스 별로는 스케줄 합리화(기항지 변경, 임시결항)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중으로 알려졌다.


한국해양진흥공사 보고서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까지 약 10주 남은 시점으로, 현재의 운송 지연이 계속될 경우 연말 쇼핑 시즌 내 배송이 힘들어 짐에 따라 수요 약세 전환 가능성 증가한다”고 전망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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