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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듄', SF 장르의 걸작


입력 2021.10.20 13:01 수정 2021.10.21 08:3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속편 제작 확정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이 SF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미학을 최고치로 구현하며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장엄한 대서사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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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하고 2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허버트의 소설 '듄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 1만 191년 생명유지 자원인 스파이스를 두고 아라키스 모래행성 듄에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앞둔 전 우주의 왕좌에 오를 운명으로 태어난 전설의 메시아 폴의 여정을 그리는데, 영화는 방대한 소설의 1부로 향후 '듄'이 그려갈 세계관의 발판을 탄탄하게 구현했다.


수천년 후 미래를 배경으로 그려진 '듄'은 황제가 우주를 지배하고 있으며 가족 귀문이 행성을 나눠 다스리고 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통치하고 있는 레토 아트레이데스(오스카 아이삭 분)은 황제의 전령으로부터 하코넨 가문이 지배했던 아라키스를 다스리라는 명을 받는다. 아라키스는 유일하게 스파이스가 생성되는 행성이다.


하코넨 가문의 수장은 아라키스의 원주민 프레맨을 탄압하는가 하면, 스파이스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상황. 사실 이 명령에는 아트레이데스 가문을 멸망시키려는 황제의 음모가 숨겨져 있다. 아트레이데스가 아라키스로 이동하자, 하코넨은 불시에 습격하고 전쟁의 서막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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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을 핍박하는 하코넨과 원주민 프레멘은 구도는 유럽 식민주의와, 한정된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나라들의 갈등을 연상케 한다. SF 영화지만 가문들 간의 관계, 원주민 등의 설정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다는 보여준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후계자 폴은 훗날을 위해 학문과 전투 기술을 익히고 있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한다. 폴은 밤낮으로 신비로운 여성에 대한 환각에 시달리고 있는데, 곧 자신이 프레멘와 아라키스를 구원할 운명이라는 걸 깨닫는다. 티모시 샬라메는 폴의 여리고 유약한 모습에서 스스로 메시아라는 걸 자각하는 모습을 서두르지 않고 보여준다. 티모시 샬라메는 거대한 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으로서 외적, 내적으로 무르익은 연기를 보여주며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캐릭터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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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니 빌뇌브 감독은 탁월한 미장센으로 영화가 줄 수 있는 최고의 미학의 경험을 관객에게 선물한다. 끝없이 펼쳐지는 황령하고 광화한 사막을 황홀하게 표현했으며 거대한 모레 벌레와 우주선 등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것들을 눈 앞에 펼쳐냈다. 드뇌 빌뇌브 감독은 관객에게 먼 미래를 보여주지만 지금 그대로의 자연을 담기 위해 노르웨이와 헝가리,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등에서 IMAX 인증 아리 알렉사 LF(Arri Alexa LF IMAX)카메라로 촬영했다.


또한 우주선이 날라다니고, 첨단 기술과 초능력이 뒤섞여 등장하지만 등장인물들의 옷차림이나 소품은 중세 시대를 떠올리게 만든다. 미래와 과거가 한 신 안에 어우러지며 영화의 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건 한스 짐머 음악 감독이다. 새로운 악기와 인간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한스짐머의 음악은 신비롭고 독창적인 '듄' 세계관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듄'은 거대한 세계관의 맛보기에 불과하다. 속편이 제작이 확정된 만큼, 행성의 구원자가 될 폴의 영웅 서사는 2편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20일 개봉. 러닝타임 155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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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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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위 2021.10.20  02:05
    아 고민이다 기이이이이이이이승전결이라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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