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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리와인드⑲] ‘연모’ 한희정 작가, 아픔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입력 2021.10.20 09:01 수정 2021.10.20 08:35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조선총잡이’ 이어 ‘연모’로 또 한 번 새로운 사극 도전

<편집자 주> 작가의 작품관, 세계관을 이해하면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작가들은 매 작품에서 장르와 메시지, 이를 풀어가는 전개 방식 등 비슷한 색깔로 익숙함을 주기도 하지만, 적절한 변주를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의외의 변신으로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현재 방영 중인 작품들의 작가 필모그래피를 파헤치며 더욱 깊은 이해를 도와드리겠습니다.


ⓒKBS ⓒKBS

현재 KBS2 드라마 ‘연모’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한희정 작가는 ‘드라마 스페셜-기쁜 우리 젊은 날’로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다. 당시 개그 지망생 형주와 민구가 개그맨으로 성공하는 과정을 다룬 청춘물을 선보였던 한 작가는 이후 ‘조선총잡이’의 공동 집필로 돌아왔다.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도 그 시기 청춘들의 사랑과 희망을 풀어냈다. 현재 방송 중인 ‘연모’에서도 치열한 궁중 암투 속 피어나는 주인공들의 로맨스를 암시하며 기대감을 조성 중이다. 3회까지 방송된 현재 6% 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 5·18 광주민주화운동→날카로운 정치 풍자, 시대를 반영하는 한희정 작가


데뷔작인 ‘드라마 스페셜-기쁜 우리 젊은 날’은 코미디언을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꿈을 향한 열정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다룬 이 드라마는 언뜻 보기엔 희망찬 청춘 드라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한 일상 속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비극을 맞닥뜨린 청년들이 평범함을 잃기 시작하면서 안타까움이 조성된다.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지만, 그 시대를 살던 청춘들을 마냥 어둡지만은 않게 담아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었다.


이후 ‘국회의원 정치성 실종사건’으로 ‘드라마 스페셜’을 다시 한번 찾은 한 작가는 독특한 상상력 안에 정치 풍자를 녹여냈다. 88학번인 검사 출신 3선 중진급의원 정치성이 공천을 앞두고 낯선 섬에 버려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에서는 정치성이 국회의원이라는 것도 모르는 순수한 마을 사람들과 얽히는 모습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그를 외딴섬에 가둔 어두운 세력을 찾아내는 흥미와 비리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 따뜻함을 회복하는 과정에선 감동도 있었지만, 측근 비리와 4대강, 은행 비리 등 현실을 유쾌하게 비꼰 신랄한 풍자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은 요소였다.


ⓒKBS ⓒKBS

공동 집필로 참여한 KBS2 ‘조선총잡이’에서는 스케일을 좀 더 키웠다. 조선 말기를 배경으로 실제 역사와 가상의 이야기를 오가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냈다. 등장하는 캐릭터 등은 모두 가상이었지만, 갑신정변에 동참하며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 박윤강(이준기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의 서사 등 역사적 비극과 로맨스를 조화롭게 담아 감동을 극대화했다.


이번엔 쌍둥이로 태어나 여아라는 이유만으로 버려졌던 아이가 오라비 세손의 죽음 이후, 남장을 하고 세자가 되는 이휘(박은빈 분)의 비극적인 서사가 예고된 퓨전 사극 ‘연모’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는 한 작가가 후반부 어떤 감동을 전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 어려움 속에서도 피어나는 애틋한 사랑


한 작가는 그간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아 왔지만, 이를 마냥 무겁고, 어둡게 그려내진 않았다. ‘기쁜 우리 젊은 날’에서는 코미디언을 꿈꾸는 청년들의 재기 발랄한 모습이 웃음을, ‘국회의원 정치성’에서는 순박한 마을 주민들이 미소를 자아냈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조선총잡이’에서도 박윤강과 정수인이 얽히는 과정이 코믹하게 그려지는 등 편안한 몰입을 유도하는 유머들이 곳곳에 있었다. 어렵지 않게 시청자들을 작품에 빠져들게 하고, 이를 통해 후반부 비극을 더욱 극대화한 것이다.


‘연모’ 또한 마찬가지다. 이휘의 운명은 비극적이지만, 이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사랑이 설렘을 선사 중이다. 현재 이휘와 정지운(로운 분)이 얽히기 시작하고, 애틋한 로맨스가 예고되면서 두 사람이 이 비극을 어떻게 헤치고 나갈지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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