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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 없어지는 게 낫다" 발언에…洪·劉·元 "건방지다" 반발


입력 2021.10.14 12:53 수정 2021.10.14 12:54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홍준표 "뻔뻔, 건방지기 짝이 없다"

유승민 "文 지키려 우리 당 왔나"

원희룡 "검증은 필수…분명한 실언"

유승민-윤석열-홍준표-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승민-윤석열-홍준표-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런 정신머리를 바꾸지 않으면 당이 없어지는 게 낫다"고 한 발언을 두고 경쟁 후보들이 "정치가 우습나"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홍준표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오만방자하다. 들어온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뭐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뻔뻔하고 건방지기 짝이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한편이 되어 보수궤멸에 선봉장이 된 공로로 벼락출세를 두 번이나 하고, 검찰을 이용해 장모 비리, 부인비리를 방어하다가 사퇴 후 자기가 봉직하던 그 검찰에서 본격적인 가족 비리, 본인 비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니 그것은 정치수사라고 호도한다"며 맹비난했다.


홍 의원은 "여태 검찰 후배라고 조심스레 다루었지만, 다음 토론때는 혹독한 검증을 해야겠다"며 "그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는 앞으로 정치 계속 하기 어렵겠다"고 경고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 밑에 있는 것 같습니까?"라며 "차라리 '나 좀 추대해달라'고 말하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을 향해 "'조국 수사는 문재인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수사였다'고 말했죠?"라고 물으며 "끝까지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려고 우리 당에 온 거 아니냐"고 반격했다.


그 동안 홍준표·유승민 두 후보에 비해 윤 전 총장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 온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역시 "경선과정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적인 요소다. 검증을 하다 보면 후보 개인은 매우 불편하거나 힘들 수도 있다"며 "그렇다고 해서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게 낫습니다'라는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는 "당의 최우선 목표는 정권교체다.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를 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윤석열 후보는 검증 과정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기보다, 국민께서 납득하실만한 해명을 하는 것이 올바른 경선 자세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민의힘 소속 경선 후보로서 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기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 개연성 떨어져"
윤석열 "당 더 쇄신해 제대로 하자는 것"


대선 주자들 간 이같은 신경전이 이어지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 후보 입장이 (다른 후보들의) 공격에 대해서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도당에서 가진 '이재명 판교대장동 게이트 국민제보 센터 현판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후보 간 설전이 지지자가 우려하는 것으로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은 이날 경기도당에서 가진 지역 언론 간담회에서 "옛날에도 어느 대선 후보 한분도 자유한국당을 해체해야 한다고 한 적이 있다"며 "저는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젊은 이준석 대표를 선출하지 않았느냐. 대선에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해 당을 확실히 혁신하고, 당대표에게도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우리 당이 더 쇄신해서 우리 당 대표와 지도부와 우리 당원들이 힘을 모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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