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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장동 TF 출범…이재명 보호모드 시동


입력 2021.10.13 14:20 수정 2021.10.13 15:17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단장 김병욱, 부단장 검찰출신 소병철

이재명 리스크 막고, "국힘 게이트" 총공세

송영길 "윤석열·박영수 비리 파헤칠 것"

엘시티 특혜 의혹 거론하며 물타기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병원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병원 최고위원과 이야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민의힘 토건비리 진상규명 태스크포스’(대장동TF)를 출범하고 대장동 게이트에 대해 당 차원의 대응을 시작한다. 이재명 후보를 보호함과 동시에 대장동 및 엘시티 개발 특혜 의혹에 연루된 야권 인사들을 향해 공세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주재한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성남시를 대상으로 물귀신 같은 가짜 뉴스로 발목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며 “(당시) 박근혜 대통령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는데, 만일 이재명 시장에게 허물이 있었다면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연예인 밥줄을 끊던 최순실과 우병우 사단이 가만히 있었을 리가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송 대표는 이어 ‘민간의 개발이익을 공공으로 환수한 사업’이라는 기존 이 후보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은 4,500억원을 환수하기로 확정하고 나중에 920억원을 민간 사업자에게 추가 부담시킨 사업”이라며 “추가 이익을 왜 환수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나중에 이렇게 부동산 값이 폭등할 줄 누가 알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대표는 그러면서 “당시 확정이익을 받지 않고 추가 이익을 나누기로 했으면 손실에 대한 책임을 성남시가 담당해야 한다. 리스크 없이 이익이 어디에 있느냐. 아무 리스크 없이 확정이익이 나는데 그걸 포기할 자치단체장이 어디 있느냐”며 이 후보를 거듭 감쌌다.


이날 출범한 민주당 대장동TF의 단장은 이재명계로 통하는 김병욱 의원이, 부단장에는 검찰 출신 소병철 의원이 내정됐다.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대략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직접 대응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이는 한편, 국민의힘의 윤석열 후보 등 법조계 출신 인사들에 대한 역공 차원의 인선이다.


실제 송 대표는 “초유의 토건비리 뿌리에는 윤석열·김만배·박영수 세 사람의 유착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며 “검찰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검찰 출신 소병철 의원을 수석 부단장에 임명해 검찰 출신 번호사들의 법조비리와 부동산 브로커 간의 유착관계를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엘시티 개발 특혜 의혹도 다시 파헤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대표는 “(부산시가) 사업 계획을 변경해 원래 없었던 아파트 882세대를 분양해 민간사업의 수익성을 보장해주고 예산 천억을 들여 기반시설 정비도 했다”며 “엘시티 사업에 특혜를 주고 예산도 퍼줬는데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한 역대 부산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지사는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공식 대선 후보가 됐기 때문에 이제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며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당 차원에서 창구를 일원화하고 대응해 나가겠다는 취지”라고 부연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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