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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치락뒤치락’ 강백호·이정후, 12년 만에 치열한 타격왕 경쟁?


입력 2021.09.23 00:01 수정 2021.09.23 07:5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하루 만에 타율 1위 자리 왔다갔다

2009년 박용택·홍성흔 이후 가장 박빙

치열한 타격왕 경쟁 펼치고 있는 강백호와 이정후. ⓒ 뉴시스 치열한 타격왕 경쟁 펼치고 있는 강백호와 이정후. ⓒ 뉴시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 강백호(kt)와 이정후(키움)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뜨거운 타격왕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때 리그서 유일무이한 4할 도전에 나섰던 강백호는 지난 4월 30일 타격 선두로 나선 뒤 144일 동안 지켜왔던 리그 1위 자리를 지난 21일 3모 차이로 이정후에게 내줬다.


강백호는 단 하루 만에 타격 1위 자리를 찾아왔다. 강백호는 22일 광주서 열린 KIA와 원정 경기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타율이 0.3641(401타수 146안타)로 전날보다 0.0002가 더 낮아졌다.


하지만 이정후가 SSG 원정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타율이 0.3626(353타수 128안타)가 되면서 강백호가 다시 추월했다.


kt가 32경기, 키움은 28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이제 두 선수의 타격왕 경쟁은 소수점 이하 네 자리까지도 따져야 할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경기를 치르면 바뀌는 것이 아닌 매 타석 때마다 순위가 바뀔 정도로 숨 막히는 타격왕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009시즌 단 1리 차이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박용택. ⓒ 뉴시스 2009시즌 단 1리 차이로 타격왕을 차지했던 박용택. ⓒ 뉴시스

두 선수의 타격왕 경쟁은 지난 시즌 2리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던 최형우(KIA)와 손아섭(롯데)을 뛰어넘는 역대급 자존심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길게는 2009시즌 단 1리 차이 타격왕 경쟁을 펼쳤던 박용택(당시 LG)과 홍성흔(당시 롯데)의 사례를 재연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역대급 타격왕 경쟁을 펼쳤던 박용택과 홍성흔의 싸움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서야 끝이 났다. 결과는 타율 0.372를 기록한 박용택이 홍성흔(0.371)을 간신히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다만 타격왕 경쟁서 유리한 위치에 있었던 박용택은 정규리그 최종전에 결장했고, 홍성흔은 LG 투수들의 집중 견제 속에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하고 볼넷만 4개를 얻어 출루하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상황에 따라 강백호와 이정후의 타격왕 경쟁도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팀 성적만 놓고 보면 정규리그 1위가 확정적인 kt 강백호가 치열한 5강 경쟁을 펼쳐야 하는 키움 이정후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강백호는 시즌 막판에 kt 우승이 확정된다면 타율 관리에 나서기가 좀 더 수월하다. 반면 갈 길이 바쁜 키움은 이정후가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줘야 한다. 결국 상대 집중 견제와 부담감을 더 잘 이겨내는 선수가 생애 첫 타격왕의 영예를 안을 수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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