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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랄한 시구’ 맥그리거가 던진 메시지 “왼쪽 다리 보라"


입력 2021.09.22 21:48 수정 2021.09.23 07:5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시카고 컵스 홈경기에 시구자로 마운드 올라

굴욕 시구 뒤에도 부상 부위 회복 상태 알려

22일 시카고 컵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 코너 맥그리거. ⓒ 맥그리거 SNS 22일 시카고 컵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 코너 맥그리거. ⓒ 맥그리거 SNS

UFC 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33·아일랜드)가 이번에는 괴랄한 시구로 이목을 끌어당겼다.


맥그리거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트 트윈스-시카고 컵스전에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특유의 허세 섞인 당당한 걸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낸 맥그리거는 관중들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했다. 정장 차림으로 마운드에 오른 맥그리거는 왼손에 볼을 쥐고 시구에 나섰다.


UFC 역사상 최초로 두 체급 동시 챔피언을 지냈던 맥그리거도 야구장에서는 본의 아니게 큰 웃음을 안기는 ‘예능인(?)’이 되어 버렸다. 마운드에서 던진 공은 포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벗어나 관중석을 향했다.


길이 남을 굴욕의 시구를 마친 맥그리거는 시카고 컵스 관계자들과 관중들을 향해 ‘해맑게(?)’ 웃으며 머쓱한 분위기를 모면했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는 여전한 입담을 자랑했다. 맥그리거는 “충격적인 시구다”라고 웃으면서도 “최근 경기에서 다쳤던 내 왼쪽 다리가 나를 어떻게 지탱했는지 확인했다”며 회복 중인 몸 상태를 알렸다.


지난 7월 맥그리거는 더스틴 포이리에와의 UFC 통산 3차전에서 1라운드 만에 굴욕적인 패배(닥터 스톱 TKO패)로 체면을 구겼다. 당시 발목이 꺾이는 부상으로 패배한 뒤 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면서도 UFC 다나 화이트 회장 등을 향해 “포이리에와의 4부작(4차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발목 부상이 아니었다면 더 험한 꼴을 당할 뻔했다”고 비꼬았지만 맥그리거는 아랑곳하지 않고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훈련에 매진했다. 최근에는 깁스를 풀고 스파링에 나섰고, 시구까지 하는 활발한 대외 활동을 소화했다.


이날도 부상 부위였던 왼쪽 다리의 긍정적인 상태를 언급하면서 복귀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알렸다. 괴랄한 시구를 마치고도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 맥그리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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