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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측 "'수박'은 호남 비하 멸칭…특정 유튜버들 사용 멈춰라"


입력 2021.09.19 12:42 수정 2021.09.19 13:22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일부 친여 유튜버, 배제의 용어로 사용

이낙연 측 "호남혐오 담긴 멸칭이 시작"

"정치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측이 특정 유튜버와 일부 네티즌을 향해 ‘수박’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중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수박’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피 흘리며 죽어가던 광주시민들을 비하하는 용어라는 이유에서다.


19일 이병훈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최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유튜버들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국회의원과 지지자들을 수박이라고 비하하는 끔찍한 일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수박’이란 용어는 일베저장소란 극우 커뮤니티에서 쓰기 시작한 호남 혐오, 호남 비하 멸칭”이라며 “홍어와 함께 일베 유저들이 호남과 호남인들을 비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어가 우리 당 안팎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은 참담한 일”이라며 “특히 반 이낙연 성향을 띠는 팟캐스트나 특정 후보 지지 성향을 보이는 유튜브, 커뮤니티 등에서 사용이 목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진압군에 의해 피 흘리며 죽어가던 사람들을 ‘수박 터진다’고 비하한 것이 ‘수박’이라는 멸칭의 시작이라는 게 이 후보 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친여 성향의 일부 유튜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겉과 속의 색깔이 다른 수박의 특징에 착안해 민주당 내 특정 정치인을 비난하고 배제하는 용어로 사용해왔다.


이 대변인은 “대다수 분들은 입에 담기 힘든 끔찍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이 단어의 연원을 모른 채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이것은 정치의 문제가 아닌 인간에 대한 예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오월 영령들과 호남인들의 가슴을 후벼파지 말아 달라. 당신 안의 호남 비하, 호남 혐오를 버려달라”고 호소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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