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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냐 추미애냐' 명추라인 지지자들의 고민


입력 2021.09.18 01:15 수정 2021.09.17 22:36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이재명·추미애 지지층 상당수 겹쳐'

이재명 유력해지자 '표 나눠주자' 의견

추미애 "몰빵론은 DJ 정신 아니다"

이재명 "낙관하면 반대 결과 나올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추미애 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해 추미애 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안정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명추라인’ 지지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재명 후보가 본선 직행을 할 수 있도록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의견과 검찰개혁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추미애 후보도 어느 정도 득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후보와 추 후보의 지지층이 상당수 겹친다”고 보고 있다. 명추연대라는 말이 탄생했을 정도로 이번 경선에서 두 후보는 주요 의제에서 공감대를 보이는 등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 후보와 추 후보 지지자들이 다수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 중 누구에게 투표를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시글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


특히 지난 12일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 이후 표심이 더욱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재명 후보는 누적 51.41%를 기록하며 31.08%에 그친 이낙연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의 1위가 유력해진 만큼, 추 후보의 득표율을 올려야 한다는 여론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중도 하차한 정세균 후보의 무효표를 전체 유효투표수에서 제외하기로 함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3.70%, 이낙연 후보는 32.46%로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이재명 후보와 추 후보 득표율을 합치면 60%가 넘기 때문에, 결선에 가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명추라인 지지자들의 자신감도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서 “추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이낙연 후보에게 가지는 않는다”며 “결선에 가더라도 이재명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추 후보도 적극적이다. 지난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 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추 후보는 “이낙연 불가론 때문에 이재명을 지지하는 분도 있고, 언론이 막무가내로 (윤석열 후보를) 키워준 측면이 있어서 거기에 위험을 느끼고 또 막무가내 이재명 표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도 큰 격차로 따돌렸고, 윤석열 후보도 사실은 제가 ‘꿩 잡는 매’라고 한 이후에 거의 다 잡아놓은 것”이라며 “원래 지지했던 후보로 (표심이) 돌아오는 시간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후보를 지키자는 몰빵론은 김대중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본선 직행을 위해 ‘결집’을 더욱 바라는 입장이다. 자칫 과반 달성에 실패해 결선투표에 가게 되면, 경선 기간이 길어지고 출혈도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재명 후보는 광주·전남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표를 나눠주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결과를 쉽게 낙관하면 반대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민주당 지지층에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이라는 분들도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 하늘은 방심을 하고 있는지도 본다. 어떠한 경우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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