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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정부와 '차별화' 본격 시동


입력 2021.09.18 03:26 수정 2021.09.18 14:39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정권교체 여론 높고 중도 확장 필요 판단

"국민은 더 새롭고 더 유능한 정부 원해

내가 당선되면, 정권교체로 받아들일 것"

송영길 "이번 대선, 文 다시 출마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전북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전북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비문(非文)'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문재인 정부 계승'을 거듭 외치고 있는 당내 대권 경쟁자 이낙연 전 대표와 확연히 다른 행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 재창출'보다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당내 경선 승리를 넘어 내년 대선 승리까지 거머쥐려면 '중도 외연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문화일보 의뢰로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응답률 13.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에 따르면,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53.9%,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40.4%였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같은 기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정권 교체를 바란다는 응답률(55.3%)이 정권 재창출 찬성 비율(37.6%)보다 훨씬 높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 지사는 17일 5·18 민주항쟁의 상징적 공간으로 꼽히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광주·전남·전북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여론은 정권재창출보다 높다. 민주개혁세력의 위기"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정권연장도, 무조건적 정치세력의 교체도 아니다. 더 새롭고, 더 유능하고, 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정부를 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개혁정부 탄생의 주역이 되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내가) 집권세력 내에서 '청출어람'할 수 있다면 국민 일부는 정권교체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정권교체로 받아들이는 일부 국민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 지사의 최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4선·경기 양주시)도 지난 16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정권 교체에 대한 여론이 높은데, 이 지사의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이 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긴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어떤 정책 결정이나 정책 집행에 참여한 사람은 아니다"며 사실상 현 정부와 이 지사를 '분리'한 것이다. 정 의원은 이 지사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자 '30년 지기'다.


당 지도부에서도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필요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출연한 추석 특집 MBC 100분 토론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등에 대해 반성하며 "이번 대선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출마하는 선거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의지로 받아들이겠다"고 평가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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