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친환경 은행이 대세” 탄소중립 고삐죄는 은행들


입력 2021.09.23 06:00 수정 2021.09.17 12:16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우리·하나·농협, 적도원칙 가입

PCAF 가입, 무공해 차량 전환 등

IBK기업은행이 지난 7월 탄소중립 경영 일환으로 본점 및 영업점에 전기차 200여대를 도입했다. ⓒ 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지난 7월 탄소중립 경영 일환으로 본점 및 영업점에 전기차 200여대를 도입했다. ⓒ 기업은행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권 탄소중립 금융 열풍이 거세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은행들은 적도원칙에 가입하고, 무공해차 차량 전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사내 탄소절감 캠페인이나 관련 상품 출시 등을 통해 탄소중립 실행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적도원칙 가입을 완료하고 탄소중립 경영의 기반을 마련했다. 적도원칙은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추진시 환경파괴나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글로벌 금융사들의 자발적인 협약이다. 7월말 기준 전 세계 37개국 118개 금융기관이 참여중이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지난달 적도원칙에 가입했다. 하나은행은 자체적인 환경 사회적 위험을 걸러내는 체계를 구축하고, 적도원칙이 적용되는 여신 취급 시, 이를 감안한 등급 분류를 실시한다.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유예기간(1년) 내 적도원칙 심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내규를 정비해, PF지원시 환경 및 기후변화, 인권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향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에도 동참해 ESG 체계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같은달 적도원칙에 가입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약 9000억원 규모의 ESG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 시중은행에서 가장 먼저 적도원직에 가입했으며, KB국민은행도 올해 2월 행렬에 합류했다.


금융지주들의 행보도 돋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5일 신한금융 본사에서 영국 고위급 기후행동 챔피언 나이젤 토핑과 만나 아시아지역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민간 금융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환경 이니셔티브인 ‘탄소회계금융협회(PCAF)'에 가입했다. PCAF는 금융 기관들의 투자 및 금융거래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투명하게 측정 및 공개하도록 통일된 탄소 회계표준을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하나금융은 그룹 사업장 및 자산 포트폴리오에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수립할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7월 ’그룹 ESG 비전 및 중장기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중장기 목표로 ‘플랜 제로 100(탄소배출 Zero, ESG금융 100조 지원)’을 선언했다.


이 외 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 전기차 200여대를 본점과 전국 영업점에 도입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전체 차량의 8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해 탄소 중립 실천을 적극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방은행인 DGB 대구은행도 지난 6월 대구 수성동 제1본점에 1호 전기차를 도입했다. 오는 2030년까지 업무용 차량 전체를 친환경 차량으로 교체하고, 충전소 역시 이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탄소저감을 위해 사내캠페인 ‘미션파서블’을 추진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은행은 개인텀블러 사용, 3층 간 계단 이용, 식사 후 잔반 줄이기, 페이퍼 리스 실천 등을 권장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은 채식 식단으로 구성된 ‘비건 프라이데이’도 운영중이다.


최윤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각 금융기관들은 탄소중립 및 탈석탄 금융 등을 발표하며 녹색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 시대 ESG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기업의 차별화된 기술 개발과 신사업 발굴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