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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文까지 헐뜯으면 남북관계 완전파괴…언동 심사숙고 하라"


입력 2021.09.16 02:30 수정 2021.09.15 23:14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잇단 北 미사일 시험발사 대해선

"도발 아닌 정상적·자위적 활동"

신무기 추가 시험 이어질 듯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선중앙TV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조선중앙TV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15일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개인명의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참관 발언을 비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의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부적절한 실언을 했다고 한다"며 "보도에 밝혀진 실언이 사실이라면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도발'이라는 표현에 대해 "매우 큰 유감을 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남측과 마찬가지로 '계획된 일정'에 따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는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하여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국방과학발전 및 무기체계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 중점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이며 자위적인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남조선(한국)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주말 이틀에 걸쳐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이날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쏘아 올린 것은 '도발'이 아닌 '계획된 군사역량 강화 차원'이라는 것이다. 이는 향후 북한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각종 신무기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하지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8월 한미연합훈련을 비판하며 남측을 겨냥해 '시시각각 안보위협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는 만큼, 김 부부장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 부부장은 "자기들의 유사행동은 평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고 우리의 행동은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으로 묘사하는 비논리적이고 관습적인 우매한 태도에 커다란 유감을 표한다"며 "장차 북남관계 발전을 놓고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대방을 헐뜯고 걸고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군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오늘 발사 시험은 북한 도발에 대응한 것이 아니라 자체 미사일 전력 증강 계획에 따라 예정한 날짜에 이루어진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미사일 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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