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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리얼’ 의심받는 예능가에서…‘골때녀’가 보여준 진심


입력 2021.09.11 14:30 수정 2021.09.11 14:3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종영 앞둔 ‘골때녀’, 벌써부터 시즌2 요구 이어져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시즌2를 향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꾸며낼 수 없는 출연자들의 뜨거운 진심이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SBS ⓒSBS

SBS 예능프로그램 ‘골때녀’는 지난 설날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시청자들을 만났었다. 국내 최초 여자 축구 예능이라는 차별점은 확실했지만 비인기 종목인 여자 축구로, 그것도 여성 연예인들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의 시선들이 이어졌었다.


‘골때녀’는 실력은 어설플지 몰라도, 머리를 질끈 묶고 웃음기를 거둔 출연진들의 진정성으로 당시의 편견을 기분 좋게 깼다. 정규 편성이 확정된 이후에는 출연자들이 한층 실력을 키워 돌아오며 경기의 흥미를 높이기도 했다.


‘골때녀’ 제작진도 그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축구 초보들의 좌충우돌로 웃음을 유발하기보단, 오롯이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대다수의 스포츠 프로그램들이 처음에는 서툰 모습으로 웃음을 끌어내고, 경기 외 또 다른 미션이나 훈련 등으로 예능적인 재미를 만들어내곤 했다면 ‘골때녀’는 알찬 경기 내용을 통해 흥미를 만들어낸 것이다.


연예인 팀들 간의 대결이라 서로의 실력이 대등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기도 했지만, 한층 성장한 실력과 붕대 투혼도 불사하는 치열함이 경기를 한층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모습부터 극장골로 승부가 뒤집히는 짜릿한 순간까지.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스포츠의 장점을 그대로 담아내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이다.


높은 시청률은 물론, 마니아들이 형성이 되면서 현재 시즌2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SBS 측은 시즌2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 반응이 좋아서 현재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었다.


최근 리얼리티를 강조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기는 사례가 다수 있었다. 오래 인연을 이어 온 한 여성과의 임신 스캔들로 이목을 끌었던 배우 김용건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MBN 연애 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3’에 출연했었다. 황신혜와 커플을 이뤄 가상 연애를 펼쳤던 그는 이것이 모두 ‘연기’였다는 의심을 하게 했다.


이 외에도 배우 박연수는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제작진이 아들 송지욱에게 ““아빠랑 같이 있으면서 많이 배우고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 사실 아빠랑 같이 살면서 운동하고 싶다”는 말을 의도적으로 시켰다고 폭로했으며, 방송인 설수현의 딸은 6년 전 출연한 ‘유자식 상팔자’에서 자녀들을 차별했던 어머니의 행동이 모두 대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물론 방송에서 대본이 없을 수 없다는 것을 시청자들도 인지를 하고는 있지만,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의 내용이 모두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다른 문제다.


예능프로그램이 보여주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현재, 꾸며낼 수 없는 진심과 진정성이 만드는 감동의 가치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골때녀’의 출연자들이 흘리는 땀과 진심 어린 태도가 만들어내는 여운 긴 감동을 다음 시즌에서 또 보고 싶은 이유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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