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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참패 이낙연, '의원직 사퇴'로 與경선 배수진 쳤다


입력 2021.09.08 16:05 수정 2021.09.08 16:07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이낙연, 호남에서 의원직 사퇴 전격 선언

"정권재창출 위해 제 모든 것 던지겠다"

이재명 도덕성·복지철학 우회적 비판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고 김대중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나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며 국회의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자신의 정치적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다.


지난 주말 충청권 지역 순회 경선에서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격차로 참패하자,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1차 선거인단 투표와 호남권 경선을 앞두고 배수진을 침으로써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8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열린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나의 모든 것을 던져 정권재창출을 이룸으로써 민주당과 대한민국에 내가 진 빚을 갚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겨냥해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도덕적이지 않아도 좋다는 발상이 어떻게 가능한가. 민주당과 보수야당이 도덕성에서 공격과 방어가 역전되는 기막힌 현실도 괜찮나"라며 "우리는 5·18 영령 앞에, 세월호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은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지사의 기본소득 철학에 대해서는 "세금을 새로 만들어 거둔 돈을 부자건 가난하건 똑같이 나눠주자는 발상은 보편적 복지국가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나는 신복지로 복지국가의 길을 더 탄탄히 가겠다. 그런 정책을 포함해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내 정치인생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읽으며 중간중간 울컥한 듯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의원직 사퇴를 결심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4년 임기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종로구민들께 한없이 죄송하다"면서 "다만 더 큰 가치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던지는 게 이 시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사직서를 처리해줘야 가능한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오늘 사퇴서를 내겠다"며 "정치적 결정이기 때문에 국회가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권재창출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배수진을 친 것"이라며 "내부에서 찬반 논의는 했지만 후보의 최종 결정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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