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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비판했더니 대부분 편집" TBS 패널의 폭로 논란


입력 2021.09.03 13:31 수정 2021.09.03 13:32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TBS "한정된 시간에 분량 줄여야 했다" 해명

방송인 김어준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방송인 김어준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TBS 프로그램에 대한 비평과 분석을 다루는 라디오 프로그램 'TBS 아고라'가 방송인 김어준 씨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낸 패널의 발언을 사실상 통편집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넷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BS 아고라) 다시듣기를 듣고 TBS와 김어준에 대한 비판 발언이 대부분 삭제된 상태로 나갔다는 걸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TBS 아고라'는 팩트체크 미디어 뉴스톱 김준일 대표가 진행을 맡은 옴부즈맨 프로그램이다.


정 편집장은 "삭제된 대목은 정치의 온도 변화에 따라 드러나는 김어준의 정파성, 뉴스공장이 '진보의 가세연'이라고 불리는 이유, 똑같은 관점의 패널들만 우르르 나오는 정치비평 코너들의 문제, 최근 김어준의 정경심 재판 관련 발언의 문제, 스피커 크다고 좋은 소리가 나는가 등등"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함께 출연한 이경락 박사가 진행자의 행태를 '점령군'에 비유한 발언도 통째로 날아간 상태"라며 "내가 말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나 마나 한 소릴 하는 사람은 아니다. 들어보니 음절 단위로 편집을 해 놓아서 중간 말은 다 어디 가고 무슨 AI같이 앞뒷말만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럴 거면 이런 프로그램은 왜 하겠다고 나선 걸까. 저 정도 비판조차 수용하지 못할 정도면 도대체 저 방송국은 지금 어떤 상태라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은 TBS에서 '한국사회는 뉴스공장을 어떻게 소비하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고 한다. 진행자에 대한 외부 비판이 거세지자 TBS에서 면피용으로 이런저런 자구책을 벌이는 것 같다"면서 "구성원들이 저런 멘탈로 일을 하고 있는데 저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소개를 보니 내가 아는 분들이 출연하시는데 너무 열심히는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나랑 같이 천하제일 호구대회에 나가는 수가 있으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인터넷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 ⓒ페이스북 인터넷 매체 직썰의 정주식 편집장 ⓒ페이스북

이에 대해 TBS 측은 "'TBS 아고라'는 편집을 전제로 한 녹음 프로그램"이라며 "출연자 입장에선 발언 절반이 편집돼 불쾌할 수도 있지만 한정된 시간에 분량을 줄여야 하는 제작진의 고충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편집장은 다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TBS 해명을 보면 사람이 우습나 보다"라며 "해당 방송이 제작진의 의도에 의해 왜곡 편집되어 나갔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같이 출연했던 다른 패널과 진행자의 일치하는 의견"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예능 프로그램도 아니고 출연자의 동의도 없이 민감한 내용에 대해 논지를 전복시킬 정도로 들어내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며 "한 손에는 특정 정파의 편에 선 편파방송을 굳건하게 하면서, 다른 한손에 옴부즈만 프로그램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기만적"이라고 꼬집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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