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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백신과 백혈병 간 연관성 없다…접종 권고"


입력 2021.09.02 16:00 수정 2021.09.02 20:01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약물로 인한 백혈병 보통 수년 뒤 발생…인과성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어"

코로나19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백혈병 간에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학계의 진단이 나왔다. 정부는 이를 반영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백혈병 발생에 대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접종을 받아 달라고 권고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2일 브리핑에서 "대한혈액학회 자문 결과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이 백혈병을 유발 또는 촉발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학회는 접종 후 단기간 내 백혈병 발생은 기존 이론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했다고 신고되는 백혈병은 주로 급성골수성백혈병인데 이는 항암제 등 약물로 인해서는 보통 수년 뒤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설명이다.


김진석 대한혈액학회 학술이사(연세대 의대 교수)는 "병인론을 고려해 볼 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수일∼수개월 이후에 급성골수성백혈병이 발생한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맞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급성골수성백혈병의 발생 원인으로는 일부 유전적 소인과 벤젠과 같은 발암물질 등도 있으나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게 김 이사의 설명이다.


학회는 코로나19 백신 또는 인플루엔자 백신 등 기존 백신과 백혈병의 인과성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는 점도 이러한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김 이사는 "오히려 미국에서 시행한 역학연구를 보면 소아의 뇌수막염에 대한 예방접종 이후 소아 백혈병의 빈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되는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학회는 국가 암등록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매년 3500여명, 하루 10명 정도가 새로 백혈병 진단을 받고 있고 이 가운데 60세 이후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만 놓고 보면 연간 약 1900명의 신규 백혈병 환자가 진단되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고, 이는 하루에 약 5명 정도"라면서 "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백신 접종 이후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고 오인을 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급성 백혈병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에 국민이 예방접종을 할 때 백혈병과 같은 암에 대한 걱정은 할 필요는 없다"고 부연했다.


오정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약품안전평가과장 역시 "현재까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도 백신과의 인과성은 입증되지 않은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국내 이상사례 및 해외 조치사항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필요시 필요한 안전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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