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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쉬웠고 영어·수학 어려웠다"…올해 마지막 수능 모평


입력 2021.09.02 06:04 수정 2021.09.01 20:19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국어, 지난해 수능보다 쉬워…"최상위권에선 변별력 떨어질 듯"

수학 전체 난도 높아져…공통과목 어렵고 선택과목은 범위 확대

영어 'EBS 연계율' 축소되고 문장·어휘 수준 상승…지문 외우기 안 통해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고3 학생들. ⓒ연합뉴스 수능 모의평가 치르는 고3 학생들. ⓒ연합뉴스

1일 시행된 2022학년도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은 약간 쉬웠고, 수학과 영어 영역은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이번 모의평가는 오는 11월 8일 시행되는 수능과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졌다. 계열 구분 없이 국어, 수학 영역에서 공통과목에 응시하고 선택과목 1개를 골라 시험을 보는 방식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17개 과목 중 최대 2개, 직업탐구 영역은 6개 과목 중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나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다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공통과목의 독서 파트의 경우 대체로 지문의 길이가 짧았고 정보량도 적어 문제풀이에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경제·법률·과학 지문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EBS 연계 작품이나 유명 작가 대표작품 등 익숙한 작품이 지문으로 나왔는데 현대시 '종가', 고전시가 '규원가', 고전소설 '배비장전' 등 EBS 교재 수록 작품도 다수 있었다. 다만 EBS 교재·강의 연계율은 예년보다 줄었다는 분석이다. 평가원은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올해부터 50%로 낮추고 '직접연계' 방식도 줄이기로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상위권인 1·2등급 구간 학생들에게는 다소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한편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경우는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거나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수학 영역은 지난 6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공통과목에선 2·3점 문항부터 난도가 높아졌고 미적분 문항과 수열 문항이 '킬러 문항'으로 출제됐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와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 '기하' 등 선택과목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출제 범위가 확대되면서 체감 난도가 상승했다는 평가다. 확률과 통계를 고른 수험생이 수학에 강점이 있는 미적분·기하 선택 수험생에 밀려 상위등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임 대표는 "전체 30문항 가운데 22문항을 차지하는 공통과목이 어렵게 나오면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격차는 6월 모의평가보다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고 지난 6월 모의평가와는 비슷했다는 분석이다. EBS 연계율이 50%로 줄고 연계방식이 모두 간접연계로 바뀌어 이른바 '지문 외우기' 학습법이 더는 통하지 않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입시업계에선 어구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해야 하는 21번과 지문 내용 자체가 어려웠다는 39번이 킬러문항으로 꼽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전반부(20~24번)의 대의 파악 유형에서 추상적 개념, 복잡한 구문, 어려운 어휘로 구성된 길이가 긴 지문이 출제돼 수험생들의 시간 배분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평가원에 따르면 응시생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보다 3만1330명이 증가한 51만867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학생은 225명 줄었지만 졸업생 등은 3만1555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능 재수생 비율이 지난해 재수생 응시 비율인 29.9%보다 높을 수도 있다"며 "입시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듯"이라고 전망했다.

안덕관 기자 (ad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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