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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택시 불렀는데 비행기가 왔네…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입력 2021.08.26 14:56 수정 2021.08.26 14:56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카카오’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UT’ 인지도

마케팅비 쏟아 ‘프리미엄 고객 체험형 마케팅’

카카오판 국내 모빌리티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카카오판인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우버와 티맵모빌리티의 합작회사 우티(UT)가 야심 차게 진출했다. 그런데 인지도를 높이는 데 고전하는 모습이다. “우버면 우버, 티맵이면 티맵이지 우티는 무엇이냐”고 되묻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비스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모르면 팔 수 없으니, 이름 알리기가 먼저인 상황이다. 우티는 이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마케팅비를 대거 투입하고 ‘퍼스트 클래스 택시’를 만들었다.


‘카카오T’처럼 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U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불렀을 때 운이 좋으면 차량 내부를 비행기처럼 꾸며 놓은 퍼스트 클래스 택시를 무작위로 만나볼 수 있다. 기간은 26일부터 내달 25일 한정이다.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외관.ⓒ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외관.ⓒ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단, 서울에서 호출하고 앱 내에서 선결제를 적용하지 않은 경우에만 당첨 가능성이 생긴다. 당첨자에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미리 선결제를 해버리면 대상에서 빠지게 된다.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한 퍼스트 클래스 택시를 미리 타봤다. 안전을 위해 실제 도로에서 운행 중인 차량이 아닌 주차장에 정차된 차에서 체험했다.


고속버스 같은 외관에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의 택시에 들어서니 승무원 두 명이 친절히 맞이했다. 신발을 벗고 실내화로 갈아 신으니 살균 기능이 있는 ‘슈드레서’에 신던 신발을 보관해준다.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 승무원 두 명이 친절히 맞아준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 승무원 두 명이 친절히 맞아준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프리미엄 서비스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대형 버스 내부에 앉을 수 있는 좌석은 단 4개다. 퍼스트 클래스 택시는 서로 다른 손님 간 ‘합승’을 시키지 않는다. 만약 혼자 택시를 불렀다면 도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이 넓은 공간을 혼자서 전세 낸 듯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한 다과도 준비됐다. 물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앉은 자리로 다과를 배달까지 해준다. 자리마다 승무원 호출 버튼이 달려 있어서 편하게 필요한 것들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넓은 좌석은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 좌석을 연상시킨다. 다리 받침대와 등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 안마 기능이 있어서 일상에서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었다.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다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승객들을 위해 마련된 다과.ⓒ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앞의 대형 스크린은 자리에 놓인 태블릿과 연동된다. 노래방 마이크와 연결해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유튜브로 좋아하는 가수 영상을 틀어놓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휴대폰 배터리가 없으면 자리에서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도 마련됐다.


진짜 비행기처럼 담요와 눈가리개, 슬리퍼, 티켓 모양의 할인쿠폰 등이 포함된 웰컴 키트는 덤이다. 경품을 노려보고 싶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벤트에 참여해볼 수 있다.


퍼스트 클래스 택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UT의 인지도를 높이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평가된다.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 노래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내부 모습. 노래방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분리된 공간에서 받는 특별한 서비스는 UT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 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 등도 철저히 이행 중이다.


UT는 카카오와 비교했을 때 모빌리티 업계 후발 주자로 인지도에서 확연히 밀린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한 고객 확보가 절실하다. 퍼스트 클래스 택시와 같은 고객 친화형 마케팅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국내 모빌리티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UT 관계자는 “소소한 재미를 선사하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고품격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고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일상에 작게나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의 공감과 만족을 이끌어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승객에게 제공하는 웰컴 키트.ⓒ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우티 ‘퍼스트 클래스 택시’ 승객에게 제공하는 웰컴 키트.ⓒ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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