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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만남 제안했으나 윤석열은 사실상 거절…왜


입력 2021.07.29 05:01 수정 2021.07.29 09:2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야권 양강 구도 조기 압축 시도한듯

尹측 "후보 많은데 왜 崔만 만나냐"

사실상 불발…성급했다는 분석도

이준석은 "상호 교류 바람직" 평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데일리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데일리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당밖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1대1 회동을 제안했으나 사실상 거절당했다. 야권 양강 구도를 확고히 하고자 한 최 전 원장의 의도를 윤 전 총장이 읽고 거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형 전 원장은 28일 윤석열 전 총장에게 회동을 공개 제안했다. 최 전 원장은 "최근 여러모로 당 안팎이 어수선하다. 언론에서는 계파 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난 시절 계파 갈등의 폐해를 누구보다 심각히 경험했던 국민의힘 당원·지지자들이 불안하고 생각하고 있다. 정권교체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 만나 현재의 시국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고, 당원과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우리 두 사람이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들 앞에 마땅히 갖춰야 할 자세"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최 전 원장의 제안에는 △1대1 회동을 통해 범야권의 대권 경쟁 구도를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의 양자 대결로 조기 압축 △국민의힘 내의 계파 재생성 움직임을 윤 전 총장의 책임범위로 부각하는 효과 등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 공개 제안이 있은지 만 하루도 지나기 전에 거절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같은 의도를 읽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윤석열캠프 핵심 관계자는 복수 매체에 "당내 다른 후보도 있는데 왜 최재형 후보만 만나야 하느냐"며 "굳이 계파 정치를 (회동 주제로) 들고나온 의도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재형 전 원장이 제안한 윤석열 전 총장과의 1대1 회동 제안은 윤 전 총장의 거절로 사실상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명확한 답변을 아직 주지는 않은 것으로 알지만, 내가 제안한 것에 대해 '곧 만나겠다'는 연락을 받지는 못했다"며 이를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윤 전 총장의 거절로 모양새가 상한 만큼, 최 전 원장의 공개 회동 제안이 다소 성급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 전 원장이 회동 주제로 '계파 논란'을 들고나오며 견제구를 던졌지만, 국민의힘 내의 친윤(친윤석열) 좌장으로 일컬어지는 5선 중진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제안한 '드루킹 특검 재개'를 지원사격하기 위해 29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불을 당긴다.


한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른바 '계파 논란'과 관련해 최재형 전 원장의 회동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소위 친모계, 친모계 이렇게 언론에 나오면서 계파 논쟁이 불거지고 당이 분열 위기에 처했다"며 "이럴 때는 나도 당연히 중재 역할을 해야 하지만, 대권주자 간의 이야기를 통해서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나서도 대동소이를 얘기한 것처럼 우리는 공유하는 부분이 95%고 다소 간의 이견이 5% 정도"라며 "그런 상황 속에서 자꾸 지지자 간에도 다른 점이 부각되는 상황이 지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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