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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청약 금지 카뱅, 막판 ‘눈치작전’ 치열


입력 2021.07.27 17:37 수정 2021.07.27 17:4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고평가 논란 속 둘째 날 45조원 몰려

눈치작전에 증권사별 경쟁률 격차도↓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 첫날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 청약 첫날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에 58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증권사별 경쟁률을 보고 청약을 노리는 막판 ‘눈치 작전’이 펼쳐졌다.


27일 카카오뱅크 IPO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공모주 청약을 받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 등 4개 증권사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182.7대 1을 기록했다. 총 증거금은 58조3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청약 첫날 12조522억원, 둘째 날 45조7369억원이 몰렸다.


카카오뱅크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다. 이에 지난 4월 중복청약이 적용되며 증거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SKIET(80조9017억원), 앞서 3월 역대 두 번째 최다 증거금 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200억원)에는 못 미쳤다. 카카오게임즈(58조5542억원)와 하이브(58조4238억원)에도 소폭 밑돌았다.


다만 중복 청약이 적용되지 않은 가운데 58조원대의 증거금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건수도 186만건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카카오뱅크는 일반 투자자에 전체 발행 주식(6545만주)의 25%인 1636만주를 배당한다. 증권사별로 50% 이상은 균등 배정 방식으로 공모주를 나눠주고 남은 비례 배정 물량은 신청한 주식 수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분된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881만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97만주), 하나금융투자(94만주), 현대차증권(62만주) 순이다.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KB증권에 몰린 청약 증거금은 28조8572억원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24조1814억원), 하나금융투자(3조788억원), 현대차증권(2조1846억원) 순이다.


증권사별 경쟁률은 한국투자증권이 207.4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증권이 178.0대 1, KB증권이 168.0대 1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167.3대1로 집계됐다. 전날 경쟁률 차이가 컸던 것과 비교해 격차가 줄어든 모습이다. 마지막 날 눈치싸움이 치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개사 모두 청약자 수가 균등 물량을 초과하지 않으면서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증거금 19만5000원 이상을 낸 모든 청약자가 최소 1주 이상을 확보한다. 증권사별 균등 물량에서 청약 건수를 나눈 예상 균등 배정 주수는 KB증권 5주, 한국투자증권 3주, 하나금융투자 4주, 현대차증권 6주 등이다. 증거금 1억원을 넣은 투자자가 받을 수 있는 주식은 균등·비례물량을 합쳐 증권사별로 KB증권·현대차증권 20주, 하나금투 19주, 한투증권 15주 수준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는 우리사주조합의 미청약분 34만6358주에 대해서는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보여드린 카카오뱅크의 성장성과 차별화 전략이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과 함께 은행을 넘어 금융 전반을 혁신하고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 카카오뱅크는 역대 최고 수준인 2585조원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경쟁률도 1733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3만9000원으로 상장 후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뛴 뒤 상한가)에 성공하면 주가는 10만1400원까지 뛴다. 일반 청약자는 하루에 주당 약 6만2400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몸값 고평가 논란에 따라 따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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