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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백신 종류·주기 조정에… 50대는 불안하다


입력 2021.07.28 04:21 수정 2021.07.27 23:29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8월 2~8일 접종 50대 후반, 모더나→화이자 변경…접종 간격도 3주에서 4주로 늘어나

전문가 "접종 간격 늘려도 안전성 크게 문제되지 않아…정부가 구체적인 설명·설득하고 안심시켜야"

다른 전문가 "임의로 4주로 변경하는 것, 올바른 의료행위 아냐…예방센터, 전국적 확대 필요"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코로나19 백신 보관소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50대 연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순차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백신 종류와 접종 주기가 계속해서 바뀜에 따라 50대 접종 대상자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충분한 설명과 설득을 통해 국민의 불안을 덜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부터 55∼59세(1962∼1966년생)를 대상으로 1차 접종이 진행되고 접종 기간은 내달 28일까지라고 밝혔다. 50∼54세(1967∼1971년생)는 내달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50∼59세 접종에는 모더나 백신만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접종 시작 일주일을 앞둔 지난 19일 갑자기 화이자 백신도 병행해 접종한다며 '변경된 계획'을 공지했다.


정부는 이어 26일 미국 모더나사(社)의 백신 생산 설비에 문제가 생겨 국내 공급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며 8월 2~8일 접종을 받을 55~59살 대부분은 모더나 백신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재공지했다.


대표적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인 모더나와 화이자의 1·2차 접종 간격은 8월까지 한시적으로 4주로 통일된다. 모더나는 애초부터 4주여서 변동이 없지만, 화이자는 3주에서 4주로 일주일 늘어난 것이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인모(59) 씨는 "모더나가 델타 변이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더나를 맞길 원했는데, 화이자로 변경된 걸 알고 황당했다"며 "정확한 설명 없이 변경된 것만 알았을 때 정부에 실망했고 안전성 보장이 된 것인지 의문도 들었다"고 말했다.


인씨는 "모더나를 맞기 위해 8월 재신청하려고 1339로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 됐고 보건소로 연락하니 예약이 이미 꽉 찼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와중에 백신을 맞게 돼 다행스럽기도 하지만 아쉬운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접종 첫날 백신을 맞은 김모(55) 씨는 "50대는 모더나를 맞는다고 알고 신청했지만 접종 날짜가 다가오니 화이자로 변경됐다는 알림을 받았다"며 "모더나에서 화이자로 변경된 이유나 자세한 설명 없이 접종할 백신이 화이자라고만 와서 혼란스러웠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게티이미지뱅크 백신 접종 ⓒ게티이미지뱅크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바뀌는 정부의 지침에 국민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지속적인 소통과 명확한 설명을 강조했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늘린다고 해도 안전성이 크게 문제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백신 접종을 본래 권장한 것보다 늦게 맞는 건 큰 문제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 위원장은 "다만 정부가 백신 수급 상황이나 변경 사항 등을 국민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사정 때문에 백신 종류와 접종 주기가 바뀌었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문가 입을 통해 전달하는 등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의료 행위는 근거 중심주의를 토대로 가야 한다"며 "하지만 화이자 접종 간격을 4주로 해야 하는 근거는 없기 때문에 임의로 4주로 변경하는 것은 올바른 의료 행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화이자 임상연구 결과 3주 간격으로 접종하도록 정했으니 원칙적으로는 4주로 간격을 늘리는 것은 안 된다"며 "또한 희석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특징을 고려했을 때 접종대상자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예방센터를 전국적으로 늘려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민 기자 (su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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