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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죽다 살아난 김학범호, 조 1위로 반등


입력 2021.07.25 22:13 수정 2021.07.25 23:03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도쿄올림픽] 자책골+이강인 2골 등 루마니아 4-0 대파

뉴질랜드전 패배로 탈락 걱정했던 김학범호..골득실 앞선 1위

전반 27분 황의조 마크하던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고 있다. ⓒ 뉴시스 전반 27분 황의조 마크하던 루마니아 마리우스 마린이 자책골을 넣고 있다. ⓒ 뉴시스

뉴질랜드전 충격패로 탈락을 걱정했던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조 1위로 반등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이바라키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A대표팀 피파랭킹 43위)를 4-0 대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B조 모든 팀들과 나란히 1승1패(승점3)를 기록했지만, 골득실(+3)에서 앞서며 1위가 됐다. 경기 전까지 탈락을 걱정했던 김학범호의 극적인 반등이다.


루마니아전 킥오프 전까지만 해도 뉴질랜드전에서 0-1 패한 한국은 탈락 위기에 몰렸다. 이날마저 패한다면 조기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2012 런던올림픽(동메달) 이상의 성과를 목표로 세운 김학범호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에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결정적 찬스도 몇 차례 놓치면서 뉴질랜드전 악몽이 떠올랐다. 김학범호는 뉴질랜드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면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0-1로 졌다.


전반 27분 터진 자책골은 대표팀에 큰 힘이 됐다. 전반 27분 이동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 상황에서 페널티지역에서 경합하던 루마니아의 마린이 걷어내려다 골문을 뚫었다. 루마니아 자책골은 한국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탈락 압박 속에 이른 선제골이 절실했던 김학범호는 상대 자책골 덕에 리드를 잡은 이후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3분 골키퍼 송범근이 백패스를 손으로 잡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페널티 박스에서 간접 프리킥이 주어지는 큰 위기도 있었지만 송범근이 강력한 슈팅을 막아내며 실수를 만회했다.


루마니아전 승리로 김학범호는 B조 1위로 올라섰다. ⓒ 뉴시스 루마니아전 승리로 김학범호는 B조 1위로 올라섰다. ⓒ 뉴시스

큰 고비를 넘긴 한국은 전반 37분 정승원의 강력한 중거리슈팅과 전반 43분 정승원-황의조-이동경으로 이어지는 패스 플레이에 이은 이동경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그래도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했는데 전반 45분 루마니아 게오르게가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루마니아 선수 퇴장 덕에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1-0 앞선 후반 14분 ‘악수 거부’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슈팅이 루마니아 수비수와 엄원상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라인을 통과했다.


2-0 앞선 한국은 후반 39분 황의조 대신 교체 투입된 이강인이 패널티킥 키커로 나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종료 직전에는 이강인이 박스 바깥에서 정교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4-0 승리를 완성했다.


김학범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예상 밖 패배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기어코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루마니아전에서 1위로 뛰어오른 한국은 뉴질랜드를 3-2로 누른 오는 28일 온두라스와 3차전을 치른다. 3차전 상대 온두라스는 골득실이 +0에 불과하다. 3차전에서 온두라스와 무승부만 이뤄도 득실차에서 온두라스에 앞서 8강에 진출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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