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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앞두고 국민의힘에 새로운 '친윤석열' 계파 생길까


입력 2021.07.25 05:16 수정 2021.07.25 00:16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지도부는 거리두기 태도 보이지만

내부선 '레드카펫' 깔고 기다려

野 지지율 1위 주자 공간 비워뒀나

"친윤계는 이미 형성…입당하면 바로 드러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 새로운 계파가 꿈틀대고 있다. 야권에서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이야기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당 밖 주자를 돕는 것은 '해당(害黨)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당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을 위한 레드카펫을 깔고 입당을 기다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친(親) 윤석열을 자처하는 의원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부 의원들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윤석열 지지' 연판장을 돌리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던 지난달 29일, 그의 양 옆을 지켰던 5선 중진의 정진석 의원과 그의 오랜 친구인 4선의 권성동 의원은 공개적으로 '윤석열 지키기'에 나서기도 했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22일 윤 전 총장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며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의 힘이 승리한 요인은 청년들의 분노와 좌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노회한 지도력도 부인할 수 없지만 단 하나를 꼽으라면 그건 윤석열이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 덕에 "국민들은 국민 힘이 정권교체의 중심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윤석열이 있어서, 국민의힘이 그나마 미래를 꿈꾸는 정당의 몰골을 갖추게 됐다"고도 했다.


권성동 의원도 "윤석열의 지지도는 당지지도와 비례하고 있다. 즉 윤석열과 이준석은 공동운명체"라며 그를 옹호했다.


당내에는 이들처럼 공개적 지지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그의 입당을 기다리며 다른 주자를 돕는 등의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이들이 대다수다. 실제로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 당내 대선 주자를 도와 직을 맡은 이들은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원협의회 위원장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주자의 선거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고 공표, 활동할 수 있다"고 공표했지만, 범야권의 지지율 1위 주자가 당 밖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실제 참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을 뿐, 친윤계는 이미 형성됐다"며 "윤 전 총장이 입당하는 순간 예상보다 거대한 친윤계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입당한다면 국민의힘 의원 절반 정도는 곧바로 '친윤계'라는 것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당내 유력 주자를 적극 도우며 경선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상황과는 매우 다르지 않느냐"며 "당 밖에 있는 윤 전 총장의 존재를 의식해 의원들의 행보에 제약이 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들이 말하자면 잠재적인 '친윤계' 의원들이다"고 분석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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