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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M&A 폭풍②] “지금이 적기”…식품·외식업계, 인수합병 러시


입력 2021.07.27 07:01 수정 2021.07.27 09:3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각종 규제와 경쟁 속·코로나19까지 영향

인수합병 움직임, 하반기 더욱 가속화 될 전망

매물 많지만 각종 규제 탓에 지지부진 우려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뉴시스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의 모습.ⓒ뉴시스

식품·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인수·합병(M&A)의 열기가 뜨겁다. 각종 규제와 치열해지는 경쟁 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변화된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내달 경영권 이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창업자 리스크를 해소하고 기업 이미지 제고와 실적 회복,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남양유업은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2019년 경쟁사인 매일유업 비방 댓글을 달았던 행동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소비자 신뢰 회복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해 업계 최초로 도입한 ‘협력이익공유제’ 등 상생 경영 역시 지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거래 성사를 코앞에 둔 케이스도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최대 주주인 국내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20일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 대상은 아웃백 지분 100%다.


아웃백을 인수할 경우 bhc그룹의 규모는 더욱 커질 수 있다. 지난 2013년 7월15일 bhc치킨이 독자경영을 선포한지 8년 만의 성과다. bhc그룹은 bhc치킨을 중심으로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규모를 확장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GRS 역시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15개 점포와 관련 사업 일체를 엠에프지코리아에 넘길 예정이다. 매드포갈릭을 운영하고 있는 엠에프지코리아 대주주 사모펀드 어펄마캐피탈은 TGIF 인수후 외식사업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대기업들은 미래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수 합병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거리두기 격상과 완화가 지속 반복되면서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 매년 인건비 상승과 가정간편식, 배달음식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도 기업 매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웃백 용산 아이파크몰점ⓒ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아웃백 용산 아이파크몰점ⓒ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에도 이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른 업종과 비교해 소비자 인지도가 높아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일궈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을 사들인 뒤 가치를 높여 되파는 엑시트(exit)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CJ푸드빌의 경우 뚜레쥬르를 비롯해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등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상황에 따라 매물로 내놓을 것으로 관련 업계서는 내다보고 있다.


CJ푸드빌은 올해 초 뚜레쥬르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 칼라일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3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외에도 2010년 이후 사모펀드로 인수된 놀부, 공차, 버거킹, 투썸플레이스, 맘스터치, 미스터피자 등도 상황에 따라 언제든 매물로 시장에 나올 여지가 많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물이 나오더라도 매각 여부가 불투명 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프랜차이즈 업계 특성상 출점 거리 제한 등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로 통한다. 골목상권과의 상생 이슈에 따라 신규 출점이 쉽지 않다.


실제로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2013년 인수했던 할리스커피도 꾸준히 매물 리스트에 올라 있다. IMM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에도 한 차례 할리스커피 매각을 시도했으나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할리스는 지난해 KG그룹에 매각됐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에는 여러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매물로 나와 있고, 외식업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하반기 매각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와 코로나19 확산세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유통M&A 폭풍➂] 구조조정 vs. 체질개선, 인수합병 후 변화는?>에서 이어집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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