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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콘텐츠가 힘”… 대중 문화로 재테크하는 사람들


입력 2021.07.16 13:28 수정 2021.07.16 08:4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결혼작사 이혼작곡2' 총 5억원 투자금 모여

'싱크홀'·'교섭' 투자 페이지 사전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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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고, 방탄소년단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 '버터'로 빌보드 핫 100 차트 7주 연속 1위를 하고 있다. 또 OTT를 타고 국내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에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 대중문화가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순히 문화를 감상하거나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재테크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한정된 수입 안에서 재테크를 해야 하는 직장인 사이에서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친근해, 진입 장벽을 낮다.


K-콘텐츠 전문 투자 플랫폼 펀더풀은 지난 5월 첫 번째 프로젝트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즌2' 투자 공모를 받았고, 시청률에 연동한 투자 수익을 약속했다. 모집 총액은 약 5억 원이 모였다.


펀더풀이 6월에 진행한 두 번째 프로젝트 '요시고 사진전'은 오픈 하루 만에 3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전 같은 경우는 1인당 티켓 판매 매출과 MD 상품 매출을 바탕으로 수익률을 선정했다. 손익분기점은 6월부터 12월까지 총 7개월간 누적 관람객 수 8만 명이다.


최근에는 개봉을 앞둔 영화 '교섭'과 '싱크홀'도 온라인 공모 투자를 위한 사전 모집 페이지를 열었다. 영화는 극장 매출, 극장외 매출,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 지원금 총합이 총비용을 초과 시 수익이 발생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싱크홀'의 경우 추정 손익분기점은 200만 명이다. 펀더풀 측은 "'싱크홀'이 지난 6월 한국상영관협회(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와 한국IPTV방송협회(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홈초이스(케이블TV VOD)에 지원 대상 영화로 선정됐다. 이번 지원을 통해 수익 분배율 조정이 협의되고 있으며, '싱크홀'은 기존 분배율보다 개선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재심', '판도라', '노무현입니다', ,'82년생 김지영', '너의 이름은' 등이 일반인들에게 투자를 받아 개봉한 바 있다. '재심'은 손익분기점 160만 명을 넘어 242만 명을 동원하면서 29.77% 투자수익률을 보였고 '너의 이름은'은 손익분기점은 50만이었지만 373만 관객이 관람하며 수익률이 40%까지 올랐다. '판도라'는 손익분기점 440만 명을 넘긴 458만 관객 수를 기록하며 5.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일반인 투자금 모집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면,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자금 조달 비용보다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자금 조달 과정에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미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전시 등 상업 콘텐츠 제작 시장에 이런 온라인 공모 조달은 기존 제작비 조달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후 70년 동안 저작권이 보장되는 매력을 가진 저작권 투자에도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30일 음악 저작권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040세대 이용자 수가 2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 저작권 투자는 이미 발매된 음원의 저작권료 수익 지분을 구매해 이에 대한 저작권료 수익을 매월 받아볼 수 있는 구조다. 이때 저작권을 주식처럼 사고팔아 차익을 남길 수도 있다. 지난 3월 음원차트 역주행 한 브레이브걸스 '롤린'은 1주 당 2만 원대에서 거래됐지만 현재 67만 원까지 올랐다.


저작권 투자는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원저작자 사후 70년간 본인이 소유한 지분만큼 저작권료를 배당받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현상에 펀더풀의 윤성욱 대표는 "지속되는 불황과 투자 불안정성 속에 잘 아는 분야에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콘텐츠 투자가 MZ 세대의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예상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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