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봉하마을 찾은 이준석, 권양숙 여사에게 "정치 수단으로 노무현 폄훼 않겠다"


입력 2021.06.25 15:57 수정 2021.06.25 16:18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묘소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 예방해 비공개 대화

방명록에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린다"

2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은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힘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25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찾은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 힘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권 여사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묘역에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계시고자 했던 대통령님, 그 소탈하심과 솔직하심을 추억하고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25일 오후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작성한 방명록 ⓒ뉴시스 25일 오후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작성한 방명록 ⓒ뉴시스

이후 비공개로 권 여사를 예방한 이 대표는 만남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 했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 당의 가치에 편입시켜서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찾아뵈니, 지금까지 저희가 정당 간의 대립 속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겸허하게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 여사와 노 전 대통령과의 추억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그는 "저와 노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작은 추억들 말씀드렸고, 권 여사도 그런 이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굉장히 재밌게 여겼다"며 "무엇보다 정치 발전에 대해 기대치를 가지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집에 사진이 하나 있는데 노무현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직후 저를 국비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하던 사진"이라며 "그걸 오늘 태블릿에 담아와 보여드렸더니 여사도 그 때를 기억하셨다"고 했다.


이어 "제 입장에선 고등학교 졸업하고 처음 받은 영예였고 대통령도 취임 몇 달 안 된 시점에 있었던 일'이라며 "그런 시작에서부터 나중에 교육 봉사도 하고 정치권에 발탁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설명 드리고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여사께 과거 노무현 대통령께서 편한 길을 가시다가 어려운 길로 가시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여쭤봤는데 말을 아끼셨다"며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꼭 그런 쉬운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길 마다치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을 문화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특히 앞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없도록 대표로서 단속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당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권 여사께 말씀드렸다"며 "혹시라도 선거에 임박하면 그런 부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러면 대표로서 제지하겠다고 했다. 정치적 이유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공격을 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