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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兆 투입 대우건설' 본입찰 실시…원매자 찾을까


입력 2021.06.25 10:56 수정 2021.06.25 11:0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매각가 2조원 초반대 예상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관 전경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소재 산업은행 본관 전경 ⓒKDB산업은행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돌입했다. 10년이 넘는 동안 3조원을 상회히는 자금을 쏟아부은 만큼 KDB인베는 원매자를 찾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KDB인베스트먼트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하기 위한 본 입찰을 오후 3시까지 진행한다. 주관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가 맡았다.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는 부동산 시행업체 DS네트웍스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과 중견 건설사 중흥건설이다. 지난 2018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자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매각을 포기했던 호반건설도 잠재적인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해외 투자자 가운데에선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투자청,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 등이 주목받고 있다.


매각가는 2조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지분 50.75%(2억1093만1209주)를 보유한 KDB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최저입찰가로 주당 9500원을 산정했기 때문이다. 최근 20거래일 평균단가인 8655원에 10%가량의 프리미엄을 추가한 가격이다. 보유지분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2조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는다면 2조원 초반대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보유하고 있던 금호그룹을 인수하면서 처음 연을 맺었다. 이후 지분인수, 유상증자 등으로 경영정상화를 진행한 뒤, 지난 2019년엔 대우건설을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했다. 지금까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에 쏟아부은 자금만 3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건설 매각가가 투입자금을 하회하는 만큼 헐값매각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아울러 주관사를 결정한 지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본입찰 일정을 잡으면서 매각을 위한 일부 과정이 생략되자 졸속매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 작업은 이번이 세 번째다. 대우건설은 대우그룹 해체 이후 워크아웃을 거쳐 2006년 금호아시아나에 넘어갔다. 다만 무리한 인수로 인한 후유증,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며 3년 만에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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