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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채굴장 폐쇄했는데…그래픽카드 값은 여전히 ‘부담’


입력 2021.06.25 06:00 수정 2021.06.25 12:5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존 출고가 대비 45% 비싸…차기 제품에도 악영향.

‘다단화’ 국내 유통구조에 마진↑…시장 위축 가능성

암호화폐 채굴 시설.(자료사진)ⓒAFP/연합뉴스 암호화폐 채굴 시설.(자료사진)ⓒAFP/연합뉴스

가상화폐 채굴 수요로 폭등했던 그래픽카드 가격이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인기 품목은 초기 출고가 대비 30만원 가까이 웃돈을 줘야만 구입할 수 있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승한 가격이 차기 제품 출고가도 끌어올리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PC 시장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에 올라와 있는 엔비디아 RTX 3060의 최저 가격은 64만1670원이다. 이는 RTX 3060의 초기 국내 출고가인 45만~50만원 보다 최대 45% 가까이 비싼 셈이다.


물론 가상화폐 대란이 발생했던 지난 5월 120만원에 육박했던 것을 감안하면 정상가에 가까워 졌지만 여전히 성능 대비 고가에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PC 도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 씨는 “최근 들어 그래픽카드 가격이 떨어지고는 있지만 안정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다”며 “여전히 출고가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의 가상화폐 채굴장 폐쇄 조치로 그래픽카드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 될 것으로 봤다. 중국이 세계 가상화폐채굴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채굴장 폐쇄로 인한 그래픽카드 수요 역시 크게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중국 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내 채굴장의 90%가 폐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다단화 된 국내 유통 구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러 단계를 거쳐 판매되는 만큼 마진이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일부 업체들이 대란 당시 사재기했던 물량을 시장에 풀지 않은 것도 가격 안정화를 늦추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 PC업계 관계자는 “유통단계가 다단화돼 있는 국내 시장 특성상 높은 마진으로 소비자들의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며 “이는 PC 구매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져 전반적인 시장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 문제는 기존 제품의 가격이 높아진 만큼 신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MSRP)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RTX 3060의 MSRP는 먼저 출시된 상위제품 RTX 3080의 가격 상승분이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RTX 3080의 경우 초기 110만원대에 거래되다 가상화폐수요 증가 여파로 200만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른 PC업계 관계자는 “그래픽카드 공급사들 역시 높아진 가격을 신형 제품의 출고가에 반영하고 있는 실정이라 가상화폐 시장에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 이상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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