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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공조 강화하는 TSMC…“韓에 기회 될 수 있다”


입력 2021.06.24 17:54 수정 2021.06.24 17:54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24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및 대응’ 세미나

중국 TSMC 견제 가능성…삼성 등 경쟁사에게 호재

파운드리 재진출한 인텔 변수…반도체 동맹 고민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A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어 보이고 있다.ⓒ뉴시스/AP

대만 TSMC와 미국 정부가 협력 강화가 한국 반도체 파운드리 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의 공조로 TSMC에 대한 중국의 견제가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싸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전략은 향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4일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법무법인 광장이 주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능성과 우리의 대응’ 세미나에서 “첨단공정 경쟁에서 앞서고 있는 TSMC가 생산설비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미국과 공조에 나설 경우 중국의 견제가 있을 수 있다”며 “특히 군사적 충돌 전망 등 다양한 변수로 (TSMC 중심의)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경우 삼성과 우리 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반도체조사업체 VLSI리서치에 따르면 TSMC가 밝힌 1000억달러의 시설 투자는 업계 전체 투자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근거로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은 TSMC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반도체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에는 대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갈등을 키우고 있어 이같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황철성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역시 충분한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미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한 인텔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TSMC와 미국의 공조)가 한국 파운드리에 기회가 될 수 있었지만 인텔의 진출로 변수가 생겼다”며 “가뜩이나 투자 규모 면에서 삼성 파운드리가 TSMC를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인텔이 새로운 복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완 신주공업단지 내 위치한 TSMC 본사 전경.ⓒTSMC 타이완 신주공업단지 내 위치한 TSMC 본사 전경.ⓒTSMC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 기업들이 반도체 동맹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 쪽으로 치우쳐진 전략을 취할 경우 위험요인이 크다는 설명이다.


왕윤종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한 인터뷰에서 한국은 중국 편이냐 미국편이냐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는데 양쪽에 서야 된다”며 “미국으로부터는 기술을 지원받고 있고, 중국은 큰 시장인 만큼 모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정부차원의 R&D를 비롯한 설비투자는 물론 인력양성에 보다 적극 나서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력의 경우 향후 미국과 중국등으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처우개선을 비롯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된다고 봤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서 산업 역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가장 필요한 것은 인력과 원천기술”이라며 “누가 이를 잘 확보하느냐가 그 나라의 반도체 산업 경쟁력으로 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인구규모가 작다고 해서 인력 양성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며 “반도체산업은 인구수에 비례하지 않기 때문에 인력과 원천기술이 창출돼야만 미국과 중국과 경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 역시 “우리 반도체 분야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인력인데 더 빼앗길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인력양성에 시큰둥했던 미국 역시 투자에 나선 만큼 한국 인력 유출에 대한 염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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