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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⑮] 센트위키, 좋은 향기는 당신의 오늘을 더 아름답게


입력 2021.06.23 10:03 수정 2021.06.23 10:18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교육회사 영업직→유튜버 전향

향수 플랫폼 오픈이 최종 목표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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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향을 리뷰하겠다는 유튜브 채널 '센트위키'를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김혜은. 그는 현재까지 100여개의 향수를 리뷰했다. 이외에도 조향 강의, 구독자 맞춤 추천 등의 콘텐츠로 구독자와 소통 중이다.


사실 그는 유튜버가 되기 전까지 유튜브 앱도 휴대전화에 없을 만큼 영상 매체에 관심이 없었다. 교육 회사에서 10년 동안 영업직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다 '내가 맞는 길을가고 있나'란 고민으로 지금의 유튜버 길을 걷게 됐다.


"당시 여러가지 주변의 상황과 맞물려 진로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있어어요. 그만두는게 낫겠다 싶었죠. 그만 둔 후 뭘 해볼까 생각하다 조향 학원을 알아봤어요. 향수에 대해 관심이 많았거든요. 알아보니 조향을 가르치는 학원이나 기관이 많더라고요. 향을 배우면서 사람들이 향수를 생각보다 어렵다고 느낀다는 걸 알게 됐어요."


유튜브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향수를 검색 시 리뷰를 가장한 광고글이 가득한 글과 영상 때문이었다. 이럴 거면 자신이 직접 솔직한 리뷰를 만들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차별점이 필요했다. 그의 필승 전략은 시작한 계기와도 같은 '광고 없는 리뷰'다. 고가의 향수 리뷰 요청이 많아 수익보다 지출이 많지만 아직까지는 위기 없이 유튜버 활동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향수 리뷰 하시는 분들 중에 직접 산 후 상자를 뜨는 것부터 시작하는 영상이 없더라고요. 저는 영수증까지 인증하고 상품을 뜯는 것부터 촬영해요. 내 돈으로 샀으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더라고요. 물론 향기는 개인의 취향이라 맡았을 때 별로여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인생 향수' 일 수 있어 그 부분은 존중해요. 가장 객관적 정보일 수 있는 지속력, 발향력들을 위주로 이야기 해요."


그는 좋은 향을 공유하고 사람들이 바디로션 고르는 것처럼 향수를 쉽게 골랐으면 했다. 향수 고르는 일 조차도 사람들이 남의 시선을 의식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향수를 뿌릴 때 뭔가를 갖춰야 하고 준비된 상황에서 마치 영접해야 할 것처럼 반응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향수를 뿌렸을 때 자신과 어울리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분도 많고요. 향을 시향하고도 '나에게 안어울리면 어쩌죠?', '남들이 제 향수가 별로라고 합니다' 등의 상담글을 올라와요. 또 연령대 별로 향수도 요청하시는데, 사실 저는 자기가 좋으면 뿌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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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은은 영상 한 번 찍을 때마다 대본을 일주일 동안 쓴다.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은 케이스와 보틀 뿐이라 다양한 표현이 필요하다. 또 자신의 영상을 불편하게 보는 사람이 없길 바라며 단어 하나에도 신경을 기울인다.


"제 영상을 보는 분들이 좋은 정보 만을 얻어가길 바라요. 영상 리뷰는 향료나 원료, 향에서 연상되는 이미지, 그리고 총평으로 이뤄져요. 솔직히 향은 케이스 말고 영상으로 보여드릴 수 있는게 없죠. 그래서 최대한 향기에 대해 이해와 연상이 쉬울 수 있도록 표현 방법에 주력해요. 조향 학원에서 배웠던 원료, 이 원료가 어떻게 얻어지는지를 지금도 참고하고 공부를 하고 있어요."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 채널을 볼 때만 가끔 유혹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구독자나 조회수를 늘려주겠다는 검은 손이 뻗쳐올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돈을 주면 구독자를 늘려주겠다는 제안 메일이 많이 들어와요. 하루는 10만 명을 만들어주겠다고 하더라고요. 10만 명이면 국내 향수 유튜버 중 최고 수치거든요. 그러면 향수 브랜드에서 협찬이나 광고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하겠죠. 그런데 '그 이후는?'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구독자가 10만명이라 광고가 들어왔는데 조회수가 구독자의 10%도 나오지 않는다면 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돈을 써야해요. 그 돈으로 차라리 향수나 더 사는게 낫겠더라고요. 느리더라도 정직하게 가려고 해요."


그는 향수에 대한 정보나 리뷰를 모아놓은 향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사이트는 만들었지만 리뷰가 부족해 오픈하지는 않았다. 그는 향수 1만 개 리뷰를 목표로 오늘도 달리고 있다.


"외국에 유명한 향수 플랫폼이 있는데 리뷰가 10만 개가 넘어요. 지금 제가 100개 정도 리뷰했으니 따라잡으려면 더 부지런히 해야돼요. 다른 유튜버 분들보다 제가 뛰어나려면 일단 양으로 승부를 보려고요. 질은 당연한거고요. 그래서 향수 칼럼 등 향수 콘텐츠를 다양하게 늘려가고 싶어요. 저의 향수 리뷰 하나가 구독자 여러분의 세상을 조금 더 향기롭게 만들길 바랍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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