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석열의 '반전카드' 이석준…악재 털고 전열정비


입력 2021.06.22 00:30 수정 2021.06.22 00:05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경제 전문가' 영입해 취약점 보완…정책 사령탑 역할

혼란 수습하고 'X파일 정국' 빠져나올 행보 이어질 듯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대선 등판을 앞두고 악재를 맞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제 전문가'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영입하는 반전카드를 내놨다. 이번 인사는 경제‧예산 정책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21일 공지를 통해 이 전 실장이 캠프에 공식 합류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동훈 전 대변인의 사퇴와 'X파일'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윤 전 총장이 상징성 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사 외길'을 걸어온 윤 전 총장에게 약점으로 거론되는 경제 전문성과 국정운영 경험 등을 보완해줄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전 실장은 캠프에서 정책 및 공약 수립 등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이 대변인은 "이 전 실장은 30년 넘게 공직에서 예산, 재정 등 나라살림을 맡아왔다"면서 "다양한 국정 경험을 살려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2차관과 예산실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에선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지내며 나라 살림을 총괄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실장 영입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등 삼고초려를 했다. 현재 이 전 실장이 서울시의 중장기 정책 계획을 세우는 '서울비전 2030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윤 전 총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정중하게 양해를 구하고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에서 20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서울 광화문의 한 사무실에서 20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간보기' 우려 불식시킬 추가 인사‧메시지 내놓을 듯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베일에 싸인 윤 전 총장 캠프의 윤곽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 전 총장 측은 서울 광화문의 한 빌딩을 계약하고, 내부 공사가 끝나는 대로 입주해 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등판 전까지 '간보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X파일 논란에는 무대응 기조를 밝힌 만큼, 이를 상쇄할 여론관리 능력과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아울러 이날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에 임명된 권영세 의원과의 호흡도 주목된다. 권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학내 '형사법학회 아이리스회'에서 함께 활동한 인연이 있다.


윤 전 총장과의 가교 역할을 맡은 권 의원이 조만간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권성동·정진석·윤희숙 의원 등과 만나며 국민의힘과 접촉면을 늘려 왔지만 이달 들어 소통했다는 소식이 끊긴 상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6월 말 정치 참여 선언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정치 전면에 등장해 검증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은 "6월 말과 7월 초 사이에서 조율 중이고 확정되면 공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