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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10억 하던 게 호가 20억까지"…GTX 소식에 '미친' 인덕원 집값


입력 2021.06.22 05:03 수정 2021.06.21 16:19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1월 10억 대→4월 15억 대→6월 16억 돌파

전문가 "GTX 호재 집값 반영될 여지 남아…다만 상승폭 제한적일 듯"

GTX-C 우선협상자 지정 이후 인덕원 인근 집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모습이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GTX-C 우선협상자 지정 이후 인덕원 인근 집값이 오르고 있다. 최근 16억3000만원에 거래된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모습이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올해 초 만해도 10억원에 팔렸던 아파트가 지금은 호가가 20억원에 달한다니까요."


21일 찾은 안양시 동안구 인덕원역. 주변에는 각종 농원과 비닐하우스가 밀집한 곳도 있는 한편, 일반 상가까지 혼재해 있었다.


이곳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추가 정차역으로 확정됐으며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4호선을 비롯해 향후 인덕원-동탄선(인동선), 월곶-판교선(월판선)까지 더해 4개 철도노선이 지날 예정이다. 삼성역이 위치한 서울 강남까지 15분, 환승을 통해 강릉까지는 90분 정도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곳곳엔 색색깔의 현수막들이 휘날리고 있었다. 'GTX 확정', '인덕원역 추가 정차 환영' 등 문구에선 만족감이 배어나왔다.


인덕원역 인근에는 GTX-C 설치와 관련해 플랜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인덕원역 인근에는 GTX-C 설치와 관련해 플랜카드가 곳곳에 걸려있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다음으로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 푸르지오 엘센트로 아파트를 찾았다. 이 단지는 지난 4월30일 15억3000만원(3층)에 팔려 의왕시에서 처음으로 대출금지선인 15억원(전용 84㎡ 기준)을 돌파한 지 한달 만에 16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관심을 모은 곳이다.


인근에는 공인중개업소가 빽빽이 줄을 서 있었다. 한 중개업소를 찾아 들어가니 업무가 바쁜 듯 전화기를 붙들지 않은 다른 손으로 의자를 가리켰다. 5분 정도 기다리니 다가와 물었다.


"집 보러 오셨어요?."


취재 때문에 왔다고 밝히니 시간은 길게 못준다면서 짧게 물어보라고 했다. GTX-C 노선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분위기가 어떻냐고 묻자 "집주인들이 호가를 띄우고 있다"고 답했다. 우선협상사업자로 지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은 인덕원역을 추가 정차역으로 제안한 상황이다.


호가를 20억원까지 부르는 집주인까지 나왔다고 한다. 불과 5달전만 해도 10억원에 거래된 곳이다.


다른 단지들도 비슷했다. 포일숲속마을4단지 전용 84㎡는 이달 14일 11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매물은 죄다 신고가 보다 높은 가격에 등록된 상태다.


GTX-C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21일 찾은 의왕시 포일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모습이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GTX-C 우선협상자 선정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21일 찾은 의왕시 포일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모습이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인근의 중개사들은 점차 집주인들이 호가를 따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재가 있으니 호가는 계속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기다 누군가가 호가를 확 올려버리면 급하지 않다면 다른 집주인들도 슬슬 따라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헀다.


또 다른 중개사도 "집값은 점점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호가도 따라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당장 현재 가장 저렴한 매물만 해도 신고가 보다는 높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GTX 호재가 집값에 반영되며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GTX라는 것이 서울 외곽지역에선 교통 연건이 크게 개선되는 것이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거래가 받쳐주는 상황에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승폭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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