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 경선 연기 '밀리면 끝' 팽팽한 긴장감…송영길 장고 끝 결단은


입력 2021.06.21 01:27 수정 2021.06.20 23:05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연판장 이어 대리전…경선 연기 놓고 힘겨루기

"의총 열리면 파국" "막말 더 묵과 못해" 신경전

대선주자 면담한 송영길, '현행대로'에 기운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0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대선 경선 일정을 논의하는 날, 대선 후보 간의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앞서 66명의 이낙연·정세균계 의원들이 연판장을 돌려 경선 연기를 논의하는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한 데 이어 캠프 또는 측근 의원들이 입장문을 통해 서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대리전을 폈다.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캠프는 당헌 제88조(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자 선출은 대선 180일 전까지로 하되,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를 놓고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이낙연 캠프 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전당대회 △경선일정과 겹치는 올림픽과 휴가일정 △야당 경선일정과의 비대칭에서 감내해야 할 리스크 △혁신적 경선방식 준비기간 등을 경선을 연기해야 할 '상당한 사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도부가 최소한의 '논의 과정' 요구조차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린다면 경선 일정 변경의 권한이 당무위원회에 있다는 당헌당규를 정면으로 무시한 비민주적 의사결정"이라고 밝혔다.


정세균 캠프 대변인 조승래 의원은 성명서에서 이재명계를 겨냥해 "당헌당규에 보장된 자유로운 논의를 매도하고, 약장수·탐욕 등 막말로 비난하고, 의총이 열리면 파국이라며 압박하는 현재의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공세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아가 "당헌당규와 당 운영에 대한 기초적 이해도 없이 절제되지 않은 막말을 사용하는 경우 더 이상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낙연·정세균계 협공…이재명계 즉각 반박

그러자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김병욱 의원은 '경선 연기를 6월 당무위원회에서 논의하지 않으면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이낙연·정세균계 주장에 대해 "잘못된 해석"이라며 곧바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건은 일반적인 안건과는 달리 당헌 제88조에서 규정하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라는 특수한 조건이 있기 때문에 당대표와 최고위원회가 상당한 사유에 대해 명확하게 확인하는 게 우선"이라며 "지금까지 대부분의 당무위원회의 안건은 최고위원회 사전 승인을 거쳐 상정돼 왔다"고 말했다.


지도부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여는 이날 민주당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송영길 대표는 경선을 연기하지 않고 '현행 일정'을 따르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송 대표는 경선 일정 문제를 내주 초에는 매듭짓겠다고 했었다.


송 대표는 주말 동안 당내 대선주자들과 일대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송 대표와 20분 동안 만났다"며 "오는 22일 의원총회를 열려고 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송 대표가) 저한테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정을 예정대로 가는 쪽으로 결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으로 민주당 대선주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9명이다. 이들 가운데 이 지사와 박 의원, 추 전 장관은 경선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고, 나머지 주자들은 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이유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