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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우량주' 최재형 결심 임박…野 대선지형 '들썩'


입력 2021.06.19 00:10 수정 2021.06.19 00:17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국회 법사위서 "조만간 생각 밝히겠다" 첫 입장 발표

사실상 출마 고려한 발언…'윤석열 대안후보' 떠올라

"폭발력 잠재력 크다" "스토리 탄탄"…들뜬 국민의힘

최재형 감사원장이 2020년 11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2020년 11월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18일 대선출마 가능성을 처음 언급하면서 야권 대선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야권 '최대 우량주'로 거론되는 최 원장이 대선무대에 등장할 경우, 현재 '윤석열 1강 체제'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섞인 전망도 나온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 원장이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여당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 원장이 언급한 '입장 정리'는 사퇴 후 대선출마 선언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 원장은 "최근 나의 거취나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과 관련해 언론이나 정치권에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사항을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년 법관'을 지낸 최 원장은 자신의 대선 출마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최 원장은 '헌법기관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냐'는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법원장과 대법관,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은 퇴직 후 90일이면 출마 가능하다. 최 원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대선(내년 3월 9일) 90일 전인 12월 9일 이전에 옷을 벗어야 한다.


이에 여권은 지난해 12월 검사나 법관이 퇴직 후 90일이 지나면 공직선거 후보로 나설 수 있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제한을 '퇴직 후 1년'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검찰청법·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드디어 '윤석열 대안' 나타났다…한껏 고무된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최 원장의 발언을 '조만간 야권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국민의힘 내에선 최 원장의 잠재력‧폭발력을 높게 평가하며 '윤석열 대안후보'로 거론해왔다.


최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보이면서 최 원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고조된 상황이다. 도덕성 검증과 관련해 윤 전 총장 보다 수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다 두 아들을 입양해 키운 스토리와 '3대 병역 명문가'라는 타이틀도 강점이다.


최 원장은 윤 전 총장과 함께 현 정권에 반기를 들어 주목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최 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정권의 압박에 굴하지 않는 강단과 소신을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대선주자로 급부상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 원장은 '반문세력'을 끌어안을 수 있는 상징성이 있고, 전직 대통령을 겨냥했던 윤 전 총장에 비해 강경보수층의 심리적 거부감도 적다"면서 "인물면에서는 잠재력과 폭발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당내에 많다"고 말했다.


이미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최 원장과 접촉하면서 대선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 원장이 대권의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물밑 지원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최 원장이 스토리도 좋고, 인물면에서도 매력적인데, 대중적 인지도가 약하다는 점을 어떻게 보완할 지가 관건"이라며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순간, 의원들이 빠르게 최 원장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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