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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성장 둔화 예상…열쇠는 '반도체'


입력 2021.06.18 15:23 수정 2021.06.18 15:57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KIET, 기저효과 축소로 하반기 수출 둔화 예상

우리나라 전체 수출 18% 차지하는 반도체

시장 확대·정부 지원 맞물려 수출 성장 이끌 듯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뉴시스

우리나라 수출 대표 효자 종목인 반도체 산업이 하반기 수출 시장에서도 중추적 기능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16일 ‘최근 우리나라 수출 호조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은 5월까지 전년동기대비 23.4%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지속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침체를 벗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반등 효과가 많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 활성화, 환경에 대한 관심 제고로 인한 반사 이익, 신성장 품목의 성장 가시화 등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산업연구원은 하반기에는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비대면 수혜 품목 수요 둔화 등으로 상반기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향후 수출 지속을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재편될 세계 교역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수출 품목 구조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하반기 수출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 가운데 18%를 차지하는 만큼 세계 반도체 시장 성장은 우리 수출에 긍정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2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전망보다 5% 높아진 수치다. 자동차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칩은 31%, 산업용 반도체는 47%에 달하는 성장세를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평균 단가도 2%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매출이 32%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1분기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늘어난 상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수요와 공급 격차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여기에 시장까지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마 이런 현상은 2년 이상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도 호재다. 한국무역협회가 18일 개최한 ‘미국의 공급망 강화전략 주요내용 및 전망 세미나’에 따르면 미국은 반도체가 모든 산업의 필수재로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반산업으로 판단하고 상원에서 반도체 제조업 투자에 25% 세액 공제를 부여하는 법안까지 발의했다. 우리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반도체 투자·개발에 속도를 높이면서 세계 반도체 수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15대 품목에 대한 수출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차전지와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도 혁신성장을 위해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차, 바이오헬스 등 이른바 ‘빅3(BIG3)’ 산업 지원을 본격 시작해 수출 성장 기대를 높였다.


지난 8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에서 반도체 인프라 육성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추진을 알리며 “반도체 빅사이클을 기회로 종합반도체 강국 도약을 위해선 기업이 대규모 시설 투자와 연계한 재정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차량용 반도체 등 전략 품목 개발 신사업모델 발굴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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