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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무총리부터 안철수까지 '첫 인사'...화기애애 속 신경전도


입력 2021.06.17 07:43 수정 2021.06.17 07:5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준석, 청와대·정부·여당 인사 '예방 릴레이' 나서

10년 정치 경력 덕분 '과거 인연' 회상하며 화기애애

합당 논의 안철수와는 '당명 변경' 두고 신경전 펼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먹인사 대신 악수를 하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와 주먹인사 대신 악수를 하며 웃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취임 후 신고식으로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야당 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했다.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간 정치를 해오며 다양한 정치권 인사들과 친분을 쌓아온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도 특정 인사와는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났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찾았다.


먼저 오전 시간 국회를 방문한 김부겸 총리와 마주한 이 대표는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 사이인 그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협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김 총리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배울 점이 많다고 방송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며 "사적으로는 아버지가 김 총리에 대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협치 사항이 많은데, 방역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 대표가 "여야 간 협치가 좀 더 진일보할 수 있도록 김 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짧게 인사하자 "좀 더 길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던 김 총리는 "이 대표의 당선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읽는 데 (부족했는지) 반성한다"며 "정부에 있는 동안 이 대표와 같은 젊은 세대가 가지는 절박한 소리를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화답했다.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 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 온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대표는 같은 날 오후 2시 이철희 정무수석과 만났다. 스무 살의 나이 차이가 있는 그들이지만 각자 청와대의 요직과 제1야당의 대표를 맡기 전 방송 활동 과정에서 함께 출연하는 장면을 다수 연출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서도 과거 인연을 강조한 이 대표는 "저랑 결코 가볍지 않은 여러 가지 인연으로 엮여 있는 분"이라며 "어느 때보다도 정무수석실에서 여야 협치의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철희 수석도 "10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이 대표와 모 방송국에서 1박 2일로 템플스테이를 같이 한 기억이 난다"며 "그 때 정말 10년 만에 이 대표가 거대 정당의 대표가 될 거라고 짐작하지 못 했지만 축하드린다"며 웃음을 보였다.


'여야정 협의체'의 가동 여부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이 수석은 "정당끼리 경쟁을 치열하게 하더라도 정부와 대면할 때는 협력할 때 협력해서 국민들께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여아정 국정 상설협의체를 조속히 가동해 민생 현안에 대해 충분히 소통해 일괄 타결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히려 저는 청와대 쪽에 국정에 필요한 방향으로 참석 인원을 조정하시리라 말씀드렸다"며 "그런 측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라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당 대 당 모임을 가지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화답했다 .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방문해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계속해서 이어진 이 대표의 이날 예방 릴레이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만남은 역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공식적인 첫 회동이었다. 두 인사가 과거 바른미래당에서 함께 활동했던 당시부터 얽힌 악연이 그간 세간의 화제가 된 바 있다.


특히 '합당'이라는 중차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양당의 대표가 만난 만큼 주요 화두도 해당 문제에 집중됐다. 논쟁점이 되고 있는 '당명 변경' 문제를 두고서는 명확한 의견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안 대표와의 만남을 마친 직후 취재진과 만나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실무자라고 들었고, 주호영 전 원내대표의 협상안을 준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들었다"며 "주 전 원내대표의 협상안에서 권은희 국민의

당 원내대표가 언급한 (당명 변경과 관련한) 내용은 들어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자리를 뜬 후 5분 뒤 취재진과 마주한 안 대표는 권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측에 당명 변경을 요구한 것에 대한 질문에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면 당연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부분들은 모두 실무진 선에서 대화가 진행되면 논의할 부분'이라 답해 상반된 기류를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예정된 마지막 예방 일정으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찾은 이 대표는 이철희 정무수석과의 회동과 마찬가지로 과거 방송에서의 인연을 상기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 앉고 보니 최강욱 대표와 방송하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모든 바가 일치될 수는 없지만 최 대표와 굉장히 젠틀하고 매너 있게 여러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보수정당에서 활동하지만 한 자리수의 작은 정당도 해봤다"며 "정당의 의석수가 많고 적음과 관계 없이 대표하는 국민들이 있는 상황 속에서 수에 의한 힘의 논리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는 개인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최강욱 대표 또한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머지 않은 옛날인데 함께 방송하던 시절이 생각나는 것"이라며 "어느 덧 시간이 흘러 당대표의 자격으로,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우리 당 사무실을 방문해줘 정말 기쁘고 여러 생각이 든다"고 환영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이 대표의 행보가 시작됨으로 해서 국민들께서 벌써 한국정치가 변화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고 계실 것 같고, 이 대표가 상징하고 있는 발전이 쭉 좋은 정치로 이어져 열매 맺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준석 돌풍'이라고 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정치권에서 받아 안아서 정말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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