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석열, 입당 문턱에서 '지지층 이탈' 고민


입력 2021.06.17 00:01 수정 2021.06.17 05:58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尹측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 동의하면 힘 합쳐야"

'국민 소환 후보', '압도적 정권교체' 새 키워드 제시

결국엔 김종인과 손잡을 듯…"승리 위해 함께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남산예장공원에 문을 여는 우당 기념식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도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16일 '반문(反文) 빅텐트'론을 제시했다. '6말7초' 정치선언을 예고하며 시기를 특정한데 이어 함께할 정치세력의 범위까지 공개하는 등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대권플랜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 측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것은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것"이라며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와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부터 중도까지 폭넓게 펼쳐진 지지층의 스펙트럼을 아우르면서 대선판에 연착륙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정치입문 시기를 밝혔으니, 이젠 자신이 누구와 어디로 향할 지를 서서히 말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좌우를 가리지 않고 그물망을 넓게 펼치는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김대중 정신 계승'을 강조한 것도 지역과 이념을 초월한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측은 정치선언을 호남 지역에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넓게 그물망 펴는 작업"…입당 후 지지층 이탈 최소화 '명분' 필요


현재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 "국민이 가리키는 대로 갈 것"이라고 밝힌 뒤 표면적인 움직임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이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사용하라고 하면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권행보 보폭을 넓히는 윤 전 총장이지만 국민의힘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충분한 명분을 쌓지 않고 입당 선언을 했다가는 지지층 이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윤 전 총장측이 '국민소환 후보'이라는 표현을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내일 당장 입당을 하려면 '왜 국민의힘인가', '당신은 문재인정부의 검찰총장 아닌가' 등 질문에 답해야 한다"면서 "지지층의 열망이 '윤석열은 기호2번으로 나와라'로 모아지면 답변이 필요없지 않나. 국민소환제도 이런 의미"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측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연계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선정국에서 '반문 헤쳐모여'가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김 전 위원장과의 접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을 찾아뵐 기회가 있으면 그럴 것"이라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측이 새롭게 제시한 화두인 '압도적 정권교체'는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덧셈 정치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압도적 정권교체'는 대선 승리를 넘어 향후 국정운영에 필요한 정치적 동력을 의미한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은 압도적 정권교체를 해야만 180석 여권에 맞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