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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악몽’ 슬로스타터 류현진의 옥에 티


입력 2021.06.11 11:59 수정 2021.06.11 12: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1회 아쉬운 수비에 이어 전 동료 그랜달에 피홈런

메이저리그 통산 1회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은 류현진

1회 악몽을 떨치지 못한 류현진. ⓒ 뉴시스 1회 악몽을 떨치지 못한 류현진. ⓒ 뉴시스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좌투수에 강한 시카고 화이트삭스 타선을 맞아 퀄리티스타트의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리는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서 6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벌였던 투수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댈러스 카이클. 그다지 빠르지 않은 구속, 정교한 제구, 날카로운 변화구의 각도 등 류현진과 유형이 비슷해 경기 전 ‘미러전’으로 주목받았다.


승자는 경기 내내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던 카이클이었다. 카이클은 과감한 몸 쪽 승부를 이어갔고 토론토 타자들은 변화무쌍한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류현진은 1회 고비를 맞았고 피홈런이 문제였다.


첫 타자 팀 앤더슨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후속 타자 예르민 메르세데스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펜스 앞에서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좌익수 구리엘 주니어의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2사 2루 위기에서 호세 아브레유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허용했고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야스마니 그랜달에게 홈런을 맞고 말았다.


다시 찾아온 1회 징크스에 아쉬움을 삼킬 수밖에 없었던 류현진이다. 실제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이닝별 평균자책점에서 1회 3.89를 기록,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회를 넘기면 2회와 3회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다.


올 시즌도 1회에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2021시즌 1회 평균자책점은 3.27로 그다지 좋지 않은 수준이다. 많은 투수들이 타자들의 두 번째 타석을 맞이하는 4~5회 이후 실점이 늘어나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 이닝별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류현진 이닝별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 ⓒ 데일리안 스포츠

2회부터는 특유의 안정감을 되찾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회부터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고 스트라이크존을 넓게 사용하며 화이트삭스 타자들의 눈을 현혹시켰다. 3회와 4회를 제외하면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완벽한 피칭이었다.


특히 5회 메르세데스와의 승부가 압권이었다. 메르세데스는 이전 두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모두 안타를 뽑아내며 천적 관계를 형성하는 듯 했다.


류현진은 메르세데스를 상대로 체인지업-커터-커브-포심 등 다양한 구질로 유리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5구째 공을 던지기 전, 류현진이 긴 호흡을 가져가자 메르세데스는 타임을 외쳤다. 이때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결국 체인지업으로 뜬공을 유도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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