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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로테이션·과감한 실험’ 벤투가 달라졌다


입력 2021.06.10 14:12 수정 2021.06.10 14:1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스리랑카 상대로 이전 경기 대비 10명의 선발 선수 명단 교체

아시아지역 2차예선 2경기 통해 무려 5명 A매치 데뷔

새로운 얼굴들 실력 증명하며 대표팀 경쟁력도 탄탄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투르크메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 벤투호의 수확은 결과뿐만이 아니라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그동안 특정 선수만 고집한다는 비판을 받았던 파울루 벤투 감독은 2연전을 통해 27명의 가용 엔트리를 고루 활용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9일 열린 스리랑카전 선발 명단은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명이나 바뀌었다.


주장 손흥민(손흥민)과 벤투호 최다 득점자 황의조(보르도)를 제외한 것도 파격적인데, 주전 중앙수비수 김민재(베이징)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을 비롯해 포백 수비라인도 모두 바꿨다.


2경기서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는 남태희(알 사드)가 유일하다. 스리랑카전서 파격 로테이션을 가동했지만 대승을 거두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통해 무려 5명의 선수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부동의 왼쪽 풀백 홍철(울산 현대)의 대안으로 부상한 이기제(수원 삼성)가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데 이어 스리랑카전에는 선발로 나섰다.


또한 도쿄올림픽에 도전하는 송민규(포항)는 스리랑카전에 당당히 베스트11에 포함돼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강상우(포항), 김영빈(강원)을 비롯해 2002년생 정상빈(수원 삼성)도 후반 교체 투입되며 A매치 데뷔에 성공했다.


A매치 데뷔에 성공한 K리그거들은 저마다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막내 정상빈의 경우 후반 32분 A매치 데뷔골에 성공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저마다 존재감을 보인 K리거들의 활약상은 대표팀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고, 향후 팀 내 건강한 경쟁 구도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치열한 경쟁 체제는 대표팀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어 득점포를 가동한 정상빈.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어 득점포를 가동한 정상빈. ⓒ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감한 실험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198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스리랑카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표팀은 극단적인 롱볼 축구를 구사하지 않았다. 오히려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빌드업을 통한 연계플레이로 스리랑카의 골문을 공략했고, 이 과정에서 김신욱은 머리가 아닌 발로만 2골을 넣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정우영이 부동의 주전으로 활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지난 시즌 K리그 MVP 손준호가 준수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경쟁 체제에 불을 지폈다.


2차예선 최종전인 레바논을 상대로는 어떤 조합이 선을 보일지는 모른다. 다시 벤투 감독이 그동안 선호했던 선수들 위주로 다시 선발 라인업을 구성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벤투호는 주전 선수들의 적절한 체력 안배와 플랜B의 경쟁력을 확인하는데 모두 성공하면서 지난 3월 한일전 참사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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