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의원 대접받는 게 익숙해져 부끄러웠다”

김성민 기자 (icarus1973@paran.com)

입력 2008.01.24 18:00  수정

"정계은퇴 후 우크라이나에서 무국적 고려인 돕겠다"

최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대통합민주신당 최용규 의원(부평 을)이 “초심이 흔들려 부끄러웠다”며 지난 의정활동을 술회했다.

최용규 의원

최의원은 24일 경인방송 SUNNY FM(90.7mhz) ‘굿모닝 인천’에 출연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는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에게 봉사를 정말 신나게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누리는 자리 비슷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 계기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창조적인 열정이 이젠 어지간히 식어버린 것 같아서 ´봉급쟁이로서의 국회의원을 하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정치를 떠나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계를 떠나는 것이 아쉽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더 큰 봉사를 위해서 떠나기 때문에 그렇게 심각하게 아쉽지는 않다”고 밝혔다.

최의원은 4월 총선 출마를 포기하고 우크라이나로 건너가 무국적자로 홀대받고 있는 고려인들을 도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최의원은 “처음에는 낭만적으로 그곳 고려인들의 국적이나 회복시켜 주면 되겠지 하고 의원친선협회 일을 했지만 2006년 12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무국적 자들에게 국적을 줄테니 당신들은 언어, 역사와 문화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외교부에서 한푼의 예산도 반영하지 않았다”며 “국회에서 난리를 부려 그나마 4억원 정도의 예산을 세웠다. 우리가 아쉬운 입장인데 우리사회나 정부가 무관심한 걸 보고 이대로 놔두면 오히려 그들의 처지가 예전보다 더 나빠질 거라 예상돼 나라도 건너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고려인 문제, 그들의 영혼이 달렸다"

“불출마 선언을 한 후 오세훈 서울시장처럼 다시 복귀해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의원은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우리동포 2만명의 영혼이 달린 문제인데 이걸 장난삼아 하면 벌받을 일이다. 우크라이나 무국적 고려인들의 영혼을 다 건져놓고 나면 그때는 혹여 다른 생각이 있을지 몰라도 지금으로선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고려인을 돕는 과정에서 다시 초심이 회복되고 또 창조적인 열정이 생기면 정치계에 다시 돌어올 수도 있는 것이냐”고 사회자가 묻자 “정치는 지금껏 해본 결과 제가 하고 싶다고 하고, 하기 싫다고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부분은 매여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저는 지금 들판에서 덜덜 떨고 있는 우리 동포들 생각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의원은 “우크리아니 무국적 고려인들도 국민들의 형제이고 이웃이다. 그들을 외면하지 말고 국민들이 조금만 도와주시면 그들은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한민족으로 살 수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최용규 의원은 인천 시의원, 초대 민선 부평구청장을 거친 2선의 국회의원으로 통합신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부평미군부대 이전운동, 친일진상규명법 제정, 친일재산환수법 제정, 사회보호법 폐지 등을 이뤄내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정계 진출을 노리는 예비 후보들이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는 것과 달리 최의원은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지난 22일 ‘내인생 최고의 선택’이라는 자신의 저서를 발간하며 출판기념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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