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5호골…´골 냄새´ 맡기 시작했다

입력 2007.04.01 13:39  수정

[맨유 vs 블랙번] 박지성 5호골! 적극성이 끌어올린 득점력

“더 많은 골을 노리겠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박지성(26,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했던 말이다.

맨유에 입단한 지난 2005-2006시즌 1골 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지만, ‘득점력 부재’라는 지적이 박지성을 괴롭혔다.

데일리안 스포츠

축구는 골로 승부를 가르는 스포츠. ‘2년차 징크스’는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역시 ‘골’이 필요하다. 제 아무리 화려한 개인기와 강력한 슈팅력을 지녔다 해도, 골이 없으면 저평가 받기 마련이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세계 최고 선수’로 등극한 호날두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박지성은 ‘도우미’였다?

실로 2005-2006시즌 박지성은 ‘도우미’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골을 넣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보다는 동료에게 여러 차례 찬스를 내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그 해 10월 풀햄전 골키퍼와 1대1 맞서는 득점 찬스를 잡은 박지성이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오던 반니스텔루이에 연결한 장면은 아직도 국내 팬들 머릿속에서는 생생하다.

최근 경기에서 박지성의 위치를 보면 지난 시즌과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4-3-3에서 4-4-2 전술로 바뀌었을 뿐, 박지성은 여전히 측면 공격을 담당하고 있다. 긱스와 호날두에 밀려 챔피언스리그나 강 팀과의 맞대결에서 배제되는 것도 비슷하다.


적극성이 끌어올린 득점력

그러나 박지성의 위치는 양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2골을 터뜨렸던 지난 볼튼전. 문전을 파고들어 호날두가 연결해준 땅볼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두 번째 골 역시 문전 앞에 서 있다가 리바운드 된 볼을 잡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월 31일 열린 블랙번전 역시 마찬가지다. 호날두의 강력한 프리킥이 상대 키퍼 프리델 손에 맞고 나오자 ‘먹이를 노린 맹수’처럼 달려들어 골을 작렬했다. 지난 시즌 페널티라인 부근 또는 그 밖에서만 맴돌던 박지성의 모습이 아니었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하는 것’처럼 박지성은 ‘골냄새’를 맡고 문전으로 침투했다.

이제 박지성은 골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최근 계속된 골 퍼레이드로 한 동안 신경을 건드리던 ‘득점 빈곤’에 따른 저평가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만큼 심리적인 안정 속에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게 된 것.

남은 정규리그는 단 7경기.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최초의 두 자릿수 득점은 어렵지만, 트레블을 노리고 있는 맨유에 결정적인 골을 선사한다면 박지성의 가치는 지금 보다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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